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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변호사비용"지난해 12월 3일 아침에 눈을 떴는데 친구가 '한국에서 쿠데타가 일어났다'고 했습니다. 드디어 북한에서 올 게 왔구나 싶었는데 남한이었어요. 솔직히 놀랍지는 않았습니다." 전 세계 베스트셀러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49)가 12·3 불법계엄 당시를 떠올리며 이렇게 말문을 뗐다. 하라리는 신간 '넥서스' 출간에 맞춰 방한했다. 하라리는 20일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계엄이라고 하면 군대가 탱크를 몰고 무력 장악하는 것을 떠올리지만 민주주의 국가의 정부나 집권 정당에 의한 친위쿠데타는 역사적으로 늘 있었다"면서 "선거를 통해 권력을 잡은 인물이 그 권력을 돌려주기 싫을 때 법 자체를 파괴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한국 정치에 대해 잘 모른다"고 전제한 뒤 내놓은 답이다. 민주주의 핵심은 언론 자유와 사법부 독립 민주주의 국가에서 선거로 선출된 권력이라 하더라도 이를 견제할 제도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하라리는 "지도자를 선거로 뽑았다는 건 민주주의 국가의 충분 조건이 아니다"라며 "한 국가가 민주주의 국가냐 아니냐를 가를 때 가장 중요한 핵심은 권력이 야당을 없애고 싶어 하거나 시민의 투표권을 제한하고 싶어 할 때 이를 막을 제도적 메커니즘이 마련돼 있느냐 여부다"고 말했다. 정권의 권력 남용을 막기 위한 견제 장치로 언론과 사법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독재자를 꿈꾸는 많은 지도자들이 매뉴얼처럼 일단 언론을 파괴하고, 독립된 법원을 파괴한다"며 "자유언론과 독립적인 사법부가 없다면 선거는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고, 대표적인 예가 북한과 러시아다"고 설명했다.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커지는 극우 세력에도 우려했다. 하라리는 "전체주의 정권은 혐오와 긴장이 있어야 번성하고, 독재자는 공포를 통해 통치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는 신뢰를 기반으로 피어나고, 시민 간 신뢰가 (민주주의에)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간에서 고도로 진화한 인공지능(AI)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하라리는 AI는 더 이상 도구가 아니라 "스스로 결정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구상할 수 있는 행위 주체자"로 규정한다. AI가 인류의 통제에서 벗어난 최초의 기술이 될 수 있다는 게 그의 주장. 하지만 AI 개발자들이 이를 알면서도 경쟁 기업에 뒤처진다는 불안 때문에 위험한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고 지적한다. 하라리는 이날 "같은 인간은 못 믿지만 외계인 같은 지능을 갖춘 AI는 믿는 '신뢰의 역설'이 여기서 발생한다"며 "일단 인간이 서로를 믿을 수 있는 기반을 먼저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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