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입주를 앞둔 아파트 단지에서 분양가보다 낮은 가격에 매물이 나오는 ‘마피’(마이너스 프리미엄)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시장 불안의 신호로 해석하기도 하지만, 전문가들은 “입주장이면 어디서든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과도한 우려는 불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과거 대규모 입주단지를 중심으로 유사한 현상은 여러 차례 반복돼왔다.힐스테이트 용인 마크벨리 대표적인 사례가 2018 말 서울 송파구에서 입주를 시작한 ‘헬리오시티’다.
총 9,510가구에 달하는 이 초대형 단지는 입주시기 전후로 수천 세대가 동시에 잔금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 겹치며, 전용 84㎡ 기준 14억~15억 원대로 시세가 눌려 거래됐다. 인근 시세뿐 아니라 서울 전체 시장에 영향을 줄 만큼의 일시적 하락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가격 조정은 일시적 급매로 인한 흐름일 뿐, 단지의 입지와 상품성이 검증되면 다시 시세는 정상 궤도로 돌아왔다. 헬리오시티의 경우 입주 초기 마피 시세가 있었지만, 이후 서울의 대표 랜드마크 단지로 자리 잡으며 가격은 빠르게 회복되었다.
이 같은 ‘입주장 마피’는 전국 어디서든 입주 시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용인 힐스테이트 마크밸리 입주 시점에 맞춰 자금을 확보하지 못한 일부 수분양자들이 급매를 내놓게 되면서, 일반 실수요자나 장기 보유자들과는 무관한 가격 왜곡이 발생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입주장 마피는 일시적 조정일 뿐”이라며 “오히려 실수요자 입장에선 기회로 삼을 수 있는 타이밍이 될 수 있다”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 관계자는 “입주장은 자금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는 특수 상황이기 때문에, 마피 매물은 시장 논리보다는 개별 수분양자의 자금 상황에 따라 나오는 현상에 가깝다”며 “해당 단지의 기본 입지와 브랜드, 생활환경 등을 중심으로 본다면 중장기적 가치에는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힐스테이트 용인 마크밸리
이에 최근 지방에서는 마피 흐름과 관계 없이 입주를 앞둔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이어지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일례로 최근 전북 군산시에서 이달 입주를 진행하는 ‘더샵 군산프리미엘’이 일부 잔금 부담 등으로 인한 마이너스피 급매물이 등장했지만, 입주를 앞두고 진행하고 있는 잔여 세대의 선착순 계약은 오히려 활기가 이어지는 모습이 나타나기도 했다.
군산시 A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입주장에서 흔히 나오는 조정 흐름일 뿐, 입지와 브랜드 등 장기 가치는 견조하다는 게 주변 수요자들의 인식”이라며 “오히려 더샵 군산프리미엘의 경우는 이를 계기로 2년 전 분양가 그대로 잔여 세대가 공급되고, 계약금 5%(1차 계약금 500만원)로 선착순 계약(입주지정기간 내 잔금 납부)이 가능하다는 점이 다시 부각돼 잔여 세대 계약에 더 속도가 붙었을 정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