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입주 4년차에 접어든 검단 신도시가 내달 ‘역세권’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입주 4년차에 맞는 전례없는 교통 호재에 인접한 김포신도시와 달리 최근 거래 건수도 늘어나는 양상이다.
0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검단신도시의 최고 로열단지로 꼽히는 우미린더시그니처는 지난 1~2월까지만 해도 거래건수가 월 2~3건에 불과했지만 3월부터 8건으로 급증했다. 4월에도 4건의 거래가 이뤄지며 관심도가 증가하는 모습이다.
검단신도시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는 다름 아닌 교통호재 때문이다. 오는 6월 말 계양역에서 검단까지 6.8km 구간을 연결하는 인천지하철 1호선이 개통될 예정이다. 총 세 정거장을 추가해 검단신도시와 서울의 접근성이 대폭 제고될 전망이다.
검단신도시는 인천 서구의 당하동, 마전동, 불로동, 원당동 일대에 펼쳐진 수도권의 마지막 2기 신도시다. 한때 ‘미분양의 무덤’이라고 불리다가 지난 2019년 집값 폭등기에 갑자기 분양가에 두 배 이상씩 상승하기 시작했다. 서울 집값을 못 견디고 떠나는 사람이 급증하면서 2030 청년들의 관심도 집중됐다.
하지만 교통이 취약하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되던 검단신도시가 이번 개통으로 계양역까지 이동 시간이 20분에서 8분으로 대폭 단축되고, 서울역까지 40분이면 갈 수 있게 된다. 인천1호선 연장선은 6월 말 개통을 앞두고 현재 운행을 위한 준비를 모두 마쳤다. 인천시가 열차 운행 시스템을 최종 점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역세권으로 다시 태어나는 검단신도시는 크게 101역, 102역, 103역 구역으로 나뉜다. 각각 아라역, 신검단중앙역, 검단호수공원역 인근을 의미한다.
우선 검단신도시의 로얄 아파트는 단연 계양역에서 가장 가까운 아라역 인근에 모여있다. 이 지역의 대장 단지로는 ‘호우금푸’로 불리는 호반써밋1차, 우미린더시그니처, 금호어울림센트럴, 푸르지오더베뉴 등 4곳이 있다.
대장 아파트 우미린더시그니처의 경우 전용면적 84㎡는 지난 2024년 8억원을 처음 돌파했다. 이후 최근 거래가는 7억4700만원에 해당한다. 호반써밋1차 아파트도 이달 들어 전용면적 84㎡가 6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분양가 4억5000만원에 비하면 40% 넘게 올른 가격이지만 지난 2021년 최고가 8억2000만원에서는 20% 넘게 떨어진 가격이다. 신혼부부들에겐 기회가 될 수 있는 셈이다.
인근 공인중개업소는 이곳 ‘호우금푸’가 머지 않아 ‘10억 클럽’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는다. 바로 이곳이 이음초중고를 품고 있는 ‘초품아’일 뿐 아니라, 단지도 최고급 커뮤니티로 구성돼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서울시 강서구 마곡동에 LG그룹의 계열사가 더 들어서면, 검단에 대한 수요도 더 늘어날 전망이다.
남사 힐스테이트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검단신도시는 인천 지역 안에서도 서울과 굉장히 인접해 있는 지역 중 하나”라며 “신도시 안에 인프라가 잘 돼있어 실거주 만족도도 높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제 막 입주를 시작한 신검단중앙역(102역) 근처에는 ‘제우스’라 불리는 아파트 세 곳이 차례로 지어지는 중이다. ‘제우스’는 제일풍경채, 우미린클래스원, 그리고 힐스테이트검단웰카운티를 일컫는 말이다.
먼저 지난해 말에 준공된 신축아파트 신검단중앙역풍경채어바니티는 분양가가 4억원대였지만, 최신 거래가는 5억2238만원이다. 바로 옆단지 힐스테이트검단웰카운티 아파트는 올해 초인 1월 준공됐으며 현재 84㎡ 거래가가 아직 4억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한편 제우스 아파트 근처에는 ‘검단3고등학교’가 27년 개교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일각에선 검단신도시의 가격이 당장 크게 오르긴 어려울 거란 전망을 내놓는다. 모든 신도시가 초기에 그렇듯 여전히 학권과 생활인프라가 부족하기 때문이다.용인 남사 힐스테이트 인근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검단신도시 주민들은 대형마트나 상급병원을 찾기 위해 아직도 근처 김포시나 일산까지 가야하는 실정이다.
아울러 검단신도시의 마지막 입주 지역인 검단호수공원역 주변은 개통이 한 달밖에 남지 않았음에도 인프라가 전무한 상황이다. 정작 지하철 개통이 이뤄져도 도로나 인도가 없어 시민들의 이용이 불편할 거란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검단이 상승하는 게 당장은 힘들어보일 수 있는 이유는 7~8억대에 더 나은 입지를 선택할 수 대체지역들이 여전히 많이 있기 때문”이라며 “GTX-D나 5호선 연장사업이 이뤄만 진다면 좋겠지만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