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무주택자 제한, 대출 규제 강화에도 서울 내 '무순위 청약(줍줍 청약)' 열기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오남역 민간임대 아파트 최근 분양에 나선 다른 단지들의 가격이 워낙 높아 큰 시세차익을 기대하기 어려워진 데다 '똘똘한 한 채' 현상도 강화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14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10~11일 진행된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올파포) 4가구 무순위 청약에 22만4,693명이 몰려 경쟁률이 5만6,173.3대 1로 집계됐다. 지난해 7월 진행된 동탄역 롯데캐슬 1가구에 294만4,780명이 신청한 기록을 고려하면 최고 경쟁률은 아니지만, 전용면적 84㎡ 기준 4억8,200만 원이었던 롯데캐슬과 달리 올파포는 12억 원대라는 점에서 적잖은 흥행을 기록한 것으로 평가된다.
더욱이 6·27 대출 규제를 적용받는 단지여서 신청자가 20만 명을 넘어선 게 놀랍다는 반응도 나왔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 당시 가격이라 '안전 마진'이 보장됐다고는 하지만, 당첨자가 자금 마련을 하며 맞닥뜨릴 규제가 그만큼 강력하기 때문이다. 아직 보존등기가 나지 않아 금융기관에서 담보로 인정받지 못해 주택담보대출(주담대)로 잔금 마련이 어렵고, 규제 이후 입주자 모집공고가 난 단지여서 주담대 한도가 6억 원으로 제한됐다. 갭투자(전세 끼고 매매)도 불가능해서 7억 원가량을 현금으로 보유한 사람만 신청이 가능하다는 얘기가 된다.
서울 집값이 급등하고 신규 분양 단지의 고분양가가 이어진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5월 기준 서울 아파트 중위매매가격은 10억8,000만 원(금융위원회 추산)에 달하고, 서울 민간 아파트 분양가는 3.3㎡(공급 면적 기준)당 4,568만3,000원(주택도시보증공사 추산)이나 된다. 은평구 응암동에 최근 공급된 '힐스테이트 메디알레'도 59㎡가 11억 원대에 공급되는 등 서울 외곽 지역의 분양가도 10억 원을 훌쩍 뛰어넘는 추세다.
'똘똘한 한 채' 영향도 있다.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강력한 대출 규제에 서울 거주 무주택자로 한정했는데도 경쟁률이 높았다는 것은 똘똘한 한 채 매입을 위해 대기했던 수요들이 몰린 것 같다"고 말했다. 심형석 우대빵부동산연구소장도 "서울에다가 그 안에서도 강남4구로 묶이는 강동구라는 점에서 안전마진이 확실했고 '똘똘한 한 채'로 들고 가도 괜찮다는 판단이 수요자들 사이에선 있었던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진행된 서울 송파구 거여동 '송파 위례리슈빌 퍼스트 클래스' 무순위 청약도 흥행이 감지된다. 105㎡ 1가구가 신청을 받는데, 2019년 분양가인 9억2,548만 원에 분양돼 시세차익만 10억 원 이상 거둘 수 있는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단지는 최초 분양 당시 일반분양 물량 465가구 모집에 총 3만2,623명이 접수해 70.1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오남역 민간임대
오남역 임대아파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