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해링턴스퀘어 리버파크 가 청약미달로 무순위계약에 시선이 집중되는 가운데 서울 집값이 고공행진을 거듭하면서 서울 내 '무순위 청약(줍줍)' 열기가 한층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분양 당시 고분양가 우려에 미계약이 속출했던 단지도 완공 후 무순위 청약에서는 '로또'라는 평가를 받으며 청약 수요가 몰려드는 형국입니다.
16일 아파트 종합정보 앱(응용프로그램) 호갱노노에 따르면 7월 둘째 주(7~13일) 기준 방문자가 가장 많은 단지는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1만2032가구·2024년 11월 입주)'입니다.해링턴스퀘어 리버파크 한 주 동안 방문자 수가 6만1708명에 달합니다.
이미 입주까지 마친 올림픽파크포레온에 관심이 몰린 것은 지난 10~11일 진행된 무순위 청약 때문입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림픽파크포레온은 전용면적 39㎡, 전용 59㎡는 각 1가구씩, 전용 84㎡는 2가구를 대상으로 무순위 청약을 받았습니다.
분양가는 전용 84㎡ 기준 12억3600만원, 12억9330만원이었습니다. 발코니 확장 비용과 유상옵션은 1434만원입니다. 이 아파트 무순위 청약에는 총 22만4693명이 몰려 5만6173대 1에 달하는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절반에 가까운 10만9162명이 전용 84㎡에 지원했습니다.
해링턴스퀘어리버파크
이 아파트는 2022년 분양 당시 고분양가 우려에 1순위 경쟁률이 3.69대 1에 그친 바 있습니다. 그나마도 분양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이유로 10년 재당첨 제한을 감수한 미계약분이 등장했고, 해를 넘긴 3월 무순위 청약까지 받아야 했습니다.
본청약에서 시장의 외면을 받았던 '미운오리새끼'는 서울 집값이 빠르게 오르며 3년 만에 '15억 로또'로 거듭났습니다. 올림픽파크포레온 전용 84㎡ 입주권은 지난달 28억5000만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 유상옵션까지 포함해 약 13억원에 전용 84㎡를 분양받으면 15억원 수준의 시세차익이 예상되자 청약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것입니다.
5만6145명이 검색해 방문자 수 2위를 기록한 서울 송파구 '송파위례리슈빌퍼스트클래스(494가구·2021년 10월 입주)'도 지난 14일 무순위 청약을 받았습니다. 청약 당첨 후 불법행위가 적발돼 청약이 취소된 전용 105㎡ 1가구가 대상이었는데, 무순위 청약에 7만4051명이 몰렸습니다.
이 아파트도 10억원에 달하는 시세차익이 기대됐기 때문입니다. 무순위 청약으로 나온 전용 105㎡와 동일한 면적이 지난달 20억원에 거래됐는데, 이번 공급가는 9억2548만원에 그쳤습니다. 2019년 최초 분양가가 8억2590만~8억7860만원이던 것에 비하면 소폭 오른 액수이지만, 5월 기준 서울 아파트 중위매매가격 10억8000만원(금융위원회 추산)보다도 저렴합니다.
일각에서는 공급 절벽이 본격화한 가운데 내 집 마련 대기 수요를 보여준 수치라고 평가합니다. 정부는 지난달 28일부터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총액을 6억원으로 제한했습니다. 이는 신규 분양하는 아파트의 중도금·잔금 대출에도 적용됩니다. 수분양자가 전세 세입자를 받아 잔금을 치를 때 쓰이던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대출도 수도권 전역에서 금지됐습니다.
여기에 더해 무순위 청약 참여도 무주택자로 제한됐습니다. 그 결과 올림픽파크포레온 무순위 청약에 참여해 실제 계약과 등기까지 하려면 전용 84㎡ 기준 약 7억원, 전용 59㎡도 약 5억원의 현금을 보유한 무주택자여야 합니다. 송파위례리슈빌퍼스트클래스도 약 4억원의 현금을 보유한 무주택자여야 합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무순위 청약은 자격 제한, 대출 규제 발표 이후 진행됐기에 자금 여력이 있는 서울 무주택자만 참여할 수 있었다"며 "그만큼 주택 시장에 내 집 마련 대기 수요가 많다는 의미"라고 강조했습니다.
경기광주 해링턴스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