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상승폭이 4주 연속 둔화하고 있습니다. 6·27 대출 규제 이후 매수 수요가 관망세로 돌아섰기 때문이죠. 여전히 상승하고는 있지만 높게 치솟던 집값은 꽤 안정 궤도에 다가서고 있습니다. 아직은 안정기에 접어들었다고 말하긴 어렵지만요. 다만 아직 뚜렷한 공급 대책이 없는 상황에서 매수 수요가 줄어든 만큼 전세 수요가 늘어날 수 있어, 전셋값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부동산원은 7월 셋째주(21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전주 대비 0.16% 올랐다고 분석했어요. 25주 연속 오르고 있지만 상승폭은 6·27 대출 규제 이후 4주 연속 둔화하고 있습니다. 지난주 상승률(0.19%)과 비교해 상승폭은 0.03%포인트 낮아졌어요. 한국부동산원은 "일부 재건축 추진 단지와 대단지 등 선호단지 중심으로 상승계약이 체결됐다"면서 "다만 매수 관망세가 지속되고 거래가 감소해 서울 전체 상승폭이 축소됐다"고 진단했습니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은 여전히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어요.오남역 민간임대 아파트 특히 송파구는 강남 3구 중 유일하게 상승폭을 키웠는데요. 잠실·송파동 재건축 단지 위주로 0.43% 오르며 직전주(0.36%) 대비 0.07%포인트 높아졌어요.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준공 40년이 넘은 송파동 가락삼익맨숀 전용 84㎡가 지난 15일 22억2000만원에 거래됐고요. 같은 날 전용 127㎡가 27억원에 거래됐어요. 지난 5월만 해도 전용 84㎡는 18억원대에 전용 127㎡는 21억원대에 거래됐습니다. 서초구는 0.28%, 강남구는 0.14% 올랐고요. 마용성 중에서는 성동구가 옥수·행당동을 중심으로 0.37% 올라 상승폭이 가장 높았어요. 이 기간 마포는 0.11% 용산은 0.24%, 올랐어요. 목동 재건축 단지를 품은 양천구도 0.27% 올랐고요. 대부분 재건축 이슈를 품은 곳들에서 상승폭이 높았습니다. 수도권(0.07%→0.06%)도 상승폭이 축소됐고요. 지방(-0.02%→-0.03%)은 하락폭이 확대되면서 전국 매매가격 상승폭도 0.02%에서 0.01%로 줄었습니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공급 부족으로 재건축 시장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여전히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다"면서 "송파는 강남 3구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상승 여력이 있다는 판단에 수요가 움직이며 상승폭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어요. 그는 "일시적 상승폭 확대는 단기 조정에 따른 일시 회복 정도"라며 "추가적인 규제가 나올 수 있는 만큼 상승폭은 계속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어요. 일부는 상승폭 축소를 넘어 마이너스로 전환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어요.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이번 대출 규제는 중산층 이하 실수요까지 틀어막으면서 시장에 충격이 컸다"면서 "상승폭이 줄어들다가 고 마이너스 전환도 가능하다"고 예상했죠. 그는 "다만 강력한 규제라도 3~4개월 내성을 쌓는 기간이 지나면 새 돌파구를 찾게 된다"면서 "서울 내 주변지역 혹은 소규모, 나홀로 아파트 등으로 수요가 옮겨가거나 전월세 시장으로 풍선효과가 전이될 수 있다"고 말했어요. 서울의 전세가격지수 변동률은 0.06%로 전주(0.07%) 대비 상승폭이 줄었어요. 수도권(0.03%→0.02%)도 상승폭이 축소됐고, 지방은 보합을 유지하면서 전국 전셋값은 전주(0.02%) 대비 0.01%포인트 줄어든 0.01%로 나타났어요. 아직 큰 폭의 변동은 없지만 서울만 보면 전셋값 상승이 2월3일 이후 25주 연속 오르고 있어요.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6월27일 이후 25개 자치구 중 전세매물이 줄어든 자치구는 18곳에 달해요. 전문가들은 현재의 금융규제가 단기 처방에 그친다고 보고 있어요. 그 때문에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듯한 모습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데요. 특히 매수 수요를 틀어막으면서 전월세 시장에 미칠 영향이 커질 것을 경계하는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어요. 거주 수요는 사라지지 않고 이동하기 때문에 매수 수요가 전세시장으로, 또 전세 물량 부족이 전셋값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봐서예요. 전세대출 관련 추가 규제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이 같은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오남역 민간임대 윤지해 팀장은 "매수 수요가 전세시장으로 이동해 전세 수요가 늘면서 전셋값이 상승하면 월세로 이동하며 가격 상승이 전이된다"면서 "문제는 월세 상승까지 규제로 막을 수는 없어, 월세가 전셋값을 올리고 전셋값은 다시 매매가를 밀어 올리는 역풍이 불 수도 있다"고 분석했어요. 윤 팀장은 "결국 금융 규제는 단기 처방에 그친다"면서 "역풍을 맞지 않으려면 공급, 세제 개편 등 중장기처방이 시급히 나와야 한다"고 말했어요. 오남역 임대아파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