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대우건설이 지난 2분기 순손익 적자를 냈다. 건설경기 악화로 공사 현장 수가 전반적으로 감소한 데다 환율 변동으로 달러 가치가 하락하며 환차손이 반영된 영향이란 설명이다.
다만 상반기로 놓고 보면 영업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증가했고, 매출도 연간 계획의 절반 이상 달성했다는 점에서 전체적인 흐름은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하반기에는 해외 대형 프로젝트 수주가 예고된 만큼 실적은 점차 회복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올해 2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 2조2733억원, 영업이익 822억원, 당기순손실 430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29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9.4%, 영업이익은 21.6% 감소했다. 직전 분기 580억원이었던 당기순이익은 2분기 들어 적자로 전환했다. 매출총이익은 2482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 대비 9.9% 감소했다. 다만 매출총이익률은 10.9%로 전년 동기 9.8%에서 1.1%포인트 상승했다.
건설경기 악화로 업계 전반에 공사 현장이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는 게 대우건설 측 설명이다. 여기에 연초 대비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서 해외사업에서 환차손이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영업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공사비 급등기를 거치면서 공사 현장 수가 줄었고 이라크, 나이지리아 등 해외 사업장에서 환차손이 발생하면서 순손실을 입게 됐다"고 말했다.
양지 푸르지오
다만 상반기 기준 영업 수익성을 따지면 지난해보다 나았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4조35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5조3088억원 대비 18.1%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지난해 2196억원에서 올해 2335억원으로 6.3% 증가했다. 영업이익률 또한 4.1%에서 5.4%로 1.3%포인트 개선됐다.
매출총이익 또한 지난해 상반기 4904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4989억원으로 1.7% 늘었다. 매출총이익률은 9.2%에서 11.5%로 2.3%포인트 상승했다.
사업부문별 상반기 매출액을 살피면 △주택건축 2조8573억원 △토목 8423억원 △플랜트 4856억원 △기타연결종속 1648억원이었다.
연간 계획 대비 크게 뒤처지는 흐름은 아니다. 대우건설은 올해 매출 목표치로 8조4000억원을 제시했는데 그 절반을 넘어섰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백운호수 푸르지오, 영통 푸르지오 파인베르, 강남 데이터센터 등 국내 주요 주택건축 현장과 이라크 및 나이지리아 현장의 견고한 실적 견인으로 연간 계획 대비 매출 51.8% 달성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장 수가 감소해 매출액은 줄었지만 공사원가 상승기에 착공한 현장들이 순차적으로 준공되고 있고 주택건축사업부문 수익성 개선에 따라 상반기 영업이익은 증가했다"며 "어려운 건설 경영환경 속에서도 내실 경영에 주력해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1.3%포인트 증가한 5.4%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대우건설은 상반기 신규 수주 5조822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4조4008억원보다 32.3% 증가한 수치다.
1분기 서울 개포주공5단지 재건축(6970억원), 인천 청라국제업무지구 B1블록 오피스텔(4795억원)을 비롯해 2분기 투르크메니스탄 미네랄 비료플랜트(9401억원), 서울 영등포1-1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5103억원), 풍무역세권 B3블록 공동주택(3583억원) 등이 새 일감으로 잡혔다.
부문별로는 주택건축과 플랜트가 전년 대비 크게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주택건축부문 신규 수주는 4조653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3조2410억원 대비 25.4% 늘었다. 플랜트부문은 2895억원에서 1조1154억원으로 무려 285.3% 급증했다.
올해 상반기 말 수주잔고는 44조9933억원으로 연간 매출액 대비 약 4.3년치 일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44조4401억원) 대비 1.2% 곳간이 늘었다. 특히 도시정비사업부문 수주잔고액이 20조9150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대우건설은 정원주 회장의 '발품 경영'을 앞세워 준비 중인 해외 대형 프로젝트들의 수주에 기대를 걸고 있다. '팀코리아' 일원으로 따낸 체코 두코바니 원전 사업 시공 계약비 또한 하반기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관련기사: [인사이드 스토리]해외서 답 찾던 대우건설, 결실 보인다(6월12일)
대우건설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체코 원전을 비롯해 이라크 알 포 항만 해군기지 및 공군기지, 베트남 타이빈성 끼엔장 신도시 개발사업 등 준비된 해외 대형 프로젝트들의 수주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핵심 도시정비사업지 수주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내달 시공사 선정 예정인 서울 강남구 일대 '개포우성7차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에 참여 의사를 밝히고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치열한 수주전을 펼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국내에서도 분양성 양호한 수도권 중심 주택건축사업을 확대하고 특히 핵심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집중해 올해 목표를 초과 달성하도록 하겠다"며 "올해도 수익성 중심 내실경영 강화와 해외시장 확대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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