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6·27 대책 시행 이후 서울 아파트 전세 신규 계약이 급감하고 갱신요구권을 활용한 전세 계약 갱신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부동산 중개업체 집토스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올해 7월부터 8월 전국 아파트 전세 계약은 8만922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만4869건) 대비 15% 감소했다. 2년 전인 2023년(11만4361건)과 비교하면 22%나 줄었다. 6·27 대책으로 갭투자가 줄며 전세 매물 공급 자체가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양지 푸르지오
계약 유형별로 보면 신규 전세계약 건수는 5만5368건으로, 전년 동기(7만7508건) 대비 28.6%나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갱신 계약은 3만3852건으로 전년 동기(2만7361건) 대비 23.7%나 급증했다. 특히 갱신 계약 중 갱신 요구권을 사용한 계약은 1만7477건으로, 전년 동기(9539건)에 비해 83.2%나 늘어났다. 전세 매물 품귀 현상으로 임대인 우위 시장이 형성되자 임차인들이 적극적으로 갱신 계약을 해 기존 전셋집을 유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 보면 이 기간 서울에서 이뤄진 신규 전세 계약은 1만7396건에서 1만2108건으로 30.4% 줄었다. 경기도는 2만6495건에서 1만7644건으로 33.4% 급감했다.
신규 계약과 갱신 계약의 전셋값 차이도 작년보다 더 벌어지면서, 신규 세입자의 전셋값 부담이 더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토스가 지난 7∼8월 서울 동일 아파트·면적에서 신규 계약과 갱신 계약이 모두 있었던 단지들을 대상으로 가격을 비교한 결과, 신규 계약의 전셋값(6억3716만원)이 갱신 계약 전셋값(5억8980만원)보다 평균 8.7%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같은 기간에는 이 가격 차이가 1.7%에 그쳤다.
전세 수요가 월세로 이동하는 풍선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같은 기간 아파트 월세 계약은 8만2615건으로 전년 동기(7만9268건) 대비 4.2% 증가했다. 월세는 갱신 계약(8.7% 증가)과 신규 계약(2.6% 증가)이 모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윤 집토스 대표는 “6·27 대책이 갭투자를 위축시켜 전세 시장의 공급 부족과 신규 세입자의 주거비 부담 증가로 이어지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며 “특히 법적 권리를 통해 주거를 연장하는 기존 세입자와, 높은 ‘입장료’를 내고 시장에 진입해야 하는 신규 세입자 간의 격차가 커지고 있어 임대차 시장의 이중 구조화가 우려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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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양지 푸르지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