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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칠레 대통령 당선인과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손을 맞잡았다. 남미 ‘블루 타이드(우파 연쇄 집권)’를 상징하는 두 국가의 정상은 향후 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해나가기로 약속했다.

카스트 당선인은 대선 이후 첫 외국 방문지를 아르헨티나로 정하고 16일(현지시간)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위치한 아르헨티나 대통령 집무실에 방문해 밀레이 대통령을 만났다. 두 정상은 경제 교류 증진 및 이민·국경 등 안보 분야 파트너십 확장을 위해 정기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기구를 마련하기로 합의했다고 칠레와 아르헨티나 현지 매체는 보도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카스트 당선인을 만나 끌어안고 등을 두드리며 “정말 대단한 승리를 거뒀다”며 대선 승리 축하 인사를 건넸다. 앞서 칠레영월출장샵 공화당 소속 카스트 당선인은 14일 치러진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에서 58.2%의 득표율로 히아네트 하라 칠레 공산당 후보(41.8%)를 꺾고 당선됐다. 아르헨티나 대통령실은 “카스트 당선인이 대선 후 첫 해외 방문을 위해 아르헨티나에 온 것은 양국 관계의 전략적 중요성을 보여준다”고 언급했다.

다정한 모습으로 나란히 선 두 정상 앞에는 전기톱이 놓였다. 전기톱은 ‘과감한 구조조정’ 등을 강조하는 밀레이 대통령의 정치적 메시지를 상징하는 물건 중 하나다.
 

지난 9월 23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80차 유엔 총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회담하면서 악수하고 있다. REUTERS=연합뉴스
지난 9월 23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80차 유엔 총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회담하면서 악수하고 있다. REUTERS=연합뉴스


남미의 대표적인 우파 정치인인 두 정상은 정치 스타일, 튀는 언행 등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겹쳐 각각 ‘아르헨티나의 트럼프’, ‘칠레의 트럼프’란 평가를 받는다. 밀레이 대통령은 남미 내 대표적인 트럼프 대통령의 우군 중 하나로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승리 후 가장 먼저 만난 외국 정상이기도 하다. 밀레이 대통령은 줄곧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 지지해왔고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월 아르헨티나 중간선거에서 밀레이 대통령의 자유전진당 선전을 위해 최대 400억 달러(57조 2680억 원) 규모의 지원 패키지를 제안하기도 했다. 카스트 당선인은 반(反)이민 등의 이슈를 일관되게 주장해 온 것이 트럼프 대통령과 겹친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과 큰 마찰을 빚고 있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에 대한 인식도 트럼프 대통령과 궤를 같이한다. 카스트 당선인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베네수엘라 경제 붕괴 원인은 마두로 대통령에게 있다며 그를 “마약 독재자”라고 맹비난했다. 전날 마두로 대통령이 카스트 당선인을 아돌프 히틀러에 비유하자 반격한 것이다. 독일 이민자 출신인 카스트 당선인의 아버지는 나치 당원으로 알려져 있다.

밀레이 대통령은 마두로 대통령의 정적인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의 2025년 노벨평화상 시상식에 참석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앞서 지난해 1월엔 마두로 대통령을 향해 “빈곤한 사회주의자”라고 비판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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