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서울 아파트 시장은 유동성 환경의 변화를 가장 직접적으로 반영한 자산으로 꼽힌다.
초저금리와 대규모 유동성 공급 속에서 시중 자금은 부동산으로 향했고, 대출·세제 규제가 강화될수록 여러 채보다 이른바 '똘똘한 한 채'를 선택하는 흐름이 굳어졌다. 자금은 지방보다 서울, 서울 안에서도 학군·교통·직주근접 여건을 갖춘 핵심 주거지로 집중됐다.
지역별 격차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KB부동산에 따르면 강남(11개구)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2016년 1월 6억6000만원에서 2026년 1월 19억1000만원으로 3배 가까이 상승했다. 강북(14개구)도 같은 기간 4억3000만원에서 10억8000만원으로 2.5배 올랐지만 절대 금액 기준 격차는 오히려 확대됐다. 10년 전 약 2억원 수준이던 강남·강북 간 평균 가격 차이는 현재 8억원 이상으로 벌어졌다.
실제로 같은 기간 아파트를 샀더라도 어디를 샀느냐에 따라 결과는 완전히 달랐다. 서울 도봉구 도봉한신 아파트(전용 84㎡)는 2006년 2억3000만원에서 2026년 1월 5억8000만원대로 약 2.6배 상승했다. 인근 극동아파트 역시 2009년 2억8000만원대에서 최근 5억원 안팎으로 오르는 데 그쳤다.
반면 서울 핵심지는 전혀 다른 궤적을 그렸다. 서초구 반포자이 전용 59㎡는 2009년 9억원에서 2025년 37억원으로 약 4.1배 상승했고,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76㎡ 역시 2006년 8억원에서 최근 37억원을 웃돌며 약 4.6배 뛰었다. 집을 샀는지보다, 어디에 샀는지가 자산의 크기를 갈랐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면적당 가격으로 봐도 흐름은 같다. KB부동산 기준 서울 아파트 ㎡당 평균 매매가격은 2016년 635만원에서 2026년 1811만원으로 약 2.9배 상승했다. 강남은 같은 기간 ㎡당 가격이 731만원에서 2205만원으로 3배를 넘어섰다. 반면 전국 평균은 359만원에서 680만원으로 1.9배 상승하는 데 그쳤다.
양지 푸르지오
전문가들은 유동성 환경이 달라지더라도 서울 아파트 시장의 선택적 수요 집중 현상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공급이 제한된 가운데 자산 선호도가 높은 지역으로 자금이 몰리는 구조가 이미 굳어졌다는 이유에서다. 임금과 소득 증가 속도가 집값 상승을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주택 보유 여부는 개인의 노력만으로 극복하기 어려운 자산 격차의 기준선이 됐다. 지난 10년간 서울 아파트 시장은 돈이 어디에 있었는지가 개인의 자산 인생을 어떻게 갈랐는지를 가장 분명하게 보여준 사례로 꼽힌다.
양지푸르지오
용인 양지 푸르지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