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처음에는 사건과 무관한 위치에서 연락을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는 사람의 일과 관련해 확인할 것이 있다는 이유입니다. 그런데 이야기를 하다 보면 자신의 위치가 달라지는 일이 생깁니다. 형사전문변호사가 이런 상황에서 먼저 짚는 것은 지금 어떤 자격으로 불렸는지입니다.
조사에는 여러 위치가 있습니다. 사건의 대상으로 부르는 경우와 사정을 확인하기 위해 부르는 경우가 다릅니다. 두 경우는 준비할 것도, 주의할 것도 다릅니다.
그래서 나가기 전에 자신이 어떤 자격으로 불렸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연락을 준 곳에 물어보면 확인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서류가 왔다면 거기에 적힌 내용을 먼저 읽어야 합니다.
문제는 그 위치가 고정되어 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사정을 확인하러 나갔다가 이야기가 자신에게 향하는 순간이 옵니다. 답을 이어가다 보면 어느새 대상이 되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야기 도중에 질문이 자신에게 향하기 시작하면 위치를 다시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계속 답하다 보면 정리하기 어려운 상태가 됩니다. 잠시 멈추고 확인하는 것이 흐름을 끊는 것처럼 느껴져도 필요한 순간입니다.
참고인으로 나가더라도 사건과 얽혀 있다면 준비가 필요합니다. 아는 사람의 일이라 편하게 갔다가 자신의 관여가 드러나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어디까지 관련되어 있는지 스스로 먼저 정리해두어야 합니다.
답하지 않을 수 있는 부분이 있다는 것도 알아두어야 합니다. 스스로에게 불리해질 수 있는 내용이 그렇습니다. 참고인이라고 해서 이 부분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확인하려는 것이 무엇인지 미리 물어두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어떤 사건과 관련된 것인지, 어느 시기의 일인지를 알면 준비할 범위가 정해집니다. 아무 정보 없이 나가면 기억에 의존해 답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정리되지 않은 이야기가 나옵니다.
기억이 분명하지 않은 부분은 그렇게 말하는 것이 맞습니다. 다른 사람의 진술과 맞춰볼 때 어긋나면 문제가 커집니다. 확실하지 않은 것을 확실한 것처럼 말하지 않아야 합니다.
아는 사람을 돕겠다는 생각으로 사실과 다르게 말하는 것도 위험합니다. 도움이 되지도 않으면서 자신의 위치만 나빠집니다. 그 자체가 별도의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나가기 전에 그 사람과 언제부터 알고 지냈고 어떤 자리에서 만났는지 정리해두면 좋습니다. 날짜가 분명하지 않다면 대략적인 시기라도 적어둡니다. 주고받은 기록이 있다면 미리 확인해두는 것도 필요합니다.
다만 그 기록을 지우는 것은 하지 않아야 합니다. 불리해 보인다는 이유로 없애면 그 행위가 별도로 다뤄질 수 있습니다. 원본은 그대로 두고 확인만 해두는 것이 원칙입니다.
조사를 마친 뒤에는 어떤 질문을 받았고 어떻게 답했는지 적어두어야 합니다. 나중에 다시 부를 때 앞선 답변을 확인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세부가 흐려집니다.
서명하기 전에 내용을 읽어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자신이 말한 취지와 다르게 적힌 부분이 있으면 그 자리에서 고쳐야 합니다. 나중에 다르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사건 당사자와 조사 내용을 공유하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서로 맞춰본 것으로 보이면 양쪽 모두에게 좋지 않습니다. 궁금한 것이 있어도 절차 밖에서 확인하지 않아야 합니다.
위치가 달라질 조짐이 보이면 조력을 받는 것을 검토해야 합니다. 참고인으로 시작한 절차가 그대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준비 없이 나가 위치가 달라진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형사전문변호사와 나가기 전에 한 번 상의해두면 그 자리에서 당황하지 않습니다.
불안하다고 느껴지는 사건일수록 자격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엇으로 불렸는지 모른 채 나가면 준비의 방향 자체가 서지 않습니다.
정리하면 확인할 것은 세 가지입니다. 지금 어떤 자격인지, 자신이 얼마나 관련되어 있는지, 그리고 위치가 달라질 때 어떻게 할지입니다.
조사를 마친 자리에서 다음에 또 나와야 하는지도 확인해두면 좋습니다. 확인할 것이 남으면 다시 부르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때를 대비해 이번에 무엇을 말했는지 정리해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 번 정리하고 나가는 것과 그냥 나가는 것의 차이는 이야기가 자신에게 향하는 순간에 드러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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