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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자본창업중세는 서로마가 멸망한 476년부터 동로마제국이 멸망한 1453년까지 1000년간의 기간을 말한다. 하지만 일부 학자들은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1492년 이전까지를 중세로 보기도 한다. 서로마제국이 몰락하고 화폐 질서가 무너지자 유럽은 물물교환 시대로 돌아갔다. 일반 백성은 이민족의 침입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자 스스로 군사력을 가진 영주에게 의탁하는 봉건제도가 성행했다. 봉건제와 함께 성(城)과 장원을 근거로 한 자급자족 형태의 장원 경제가 만들어졌다. 그러나 이탈리아 반도 외부에서는 게르만족이 남하하면서 크고 작은 게르만 왕국이 생겨났다. 교황은 태양, 황제는 달 중세시대 가장 큰 권력은 세속군주와 교황, 대주교, 성직자 등 종교 세력이었다. 유발 하라리가 말한 인류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세 가지 보편적 질서인 권력, 종교, 화폐 가운데 화폐 질서가 무너지면서 권력(패권)과 종교, 두 질서가 서로 경합한 것이다. 그렇다고 시장의 질서가 아주 없었던 것은 아니다. 중세 후기 십자군전쟁으로 상업과 무역이 일어나면서 화폐 질서와 상인, 은행가 같은 시장 세력이 등장했다. 그러나 이들은 독자 세력으로 뭉치지 못하고 종교 세력과 세속군주의 권력에 의지했다. 이들이 부상한 것은 근세 이후였다. ‌ 중세의 특징은 종교 세력에 있다. 종교가 정신세계의 권위는 물론 세속적 권력도 행사했다. 통치 범위가 작게는 교회령이었지만, 전성기 교황은 실질적으로 기독교 국가 전체를 지배했다. 12세기 말 교황 인노켄티우스 3세는 “교황은 태양, 황제는 달”이라고 말하면서 교황이 세속 권력까지 차지했음을 선포했다. 그래서 중세를 신이 지배하는 시대라고 부른다. ‌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이는 중세 유럽에 아직 절대 권력을 가진 근대국가가 자리 잡지 못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중세시대 국가는 지금의 국가와 사뭇 달랐다. 여러 형태의 영토가 뒤섞인, 아직 명확히 확립되지 않은 그런 상태의 국가였다. 절대왕권이 확립되지 않아서 국가라는 정체가 분명하지 않았다. 각각의 통치자들은 특정한 지역에 대한 특정한 권리를 보유했다. 국왕이 왕국의 통치권을 가지고 있었으나, 영주·주교 등의 통치자도 왕국 안에서 크고 작은 권리, 즉 과세, 관세, 독점 판매권, 재판권 등의 권리를 갖고 있었다. 영주, 지역 귀족, 대주교, 자치도시, 그리고 왕들 모두가 자신들의 특권을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투쟁했다. 세금 징세권, 사업 수입, 재판 관할권 등 돈에 관련된 것들이 다툼의 핵심이었다. 이런 수많은 권력을 제압하고 절대군주 국가가 등장한 것은 15세기에 이르러서였다. ‌ 그래서 중세 후반의 전쟁은 고대 전쟁과는 성격이 달랐다. 토지 이외에 금은(金銀) 등 다른 중요한 자산이 등장했고, 점차 국민 의식도 형성돼 영토를 차지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었다. ‘영토 확장’이라는 고대 전쟁의 의미는 퇴색하고, 전쟁의 목적도 다양화됐다. 돈과 권력 위한 전쟁 십자군전쟁은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일어났고, 백년전쟁은 왕위계승이나 산업 거점을 확보하기 위해 일어났다. 이처럼 전쟁에는 뭔가 그럴듯한 명분이 있었다. 그러나 실제로 이면을 들여다보면 모두 ‘돈과 권력을 위한 전쟁’이라는 점에서는 같다. ‌ 불완전하고 불안정한 중세 패권 체제 때문에 어부지리를 얻은 것이 교황이었다. 서로 치고받고 싸울 때 세속 권력은 교황으로부터 정통성을 인정받는 방식으로 권위를 인정받으려 했다. 종교 세계에 머물러 있던 교황을 세속으로 끌어낸 것은 어쩌면 세속군주였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런 이유에서 출발한 교황과 세속군주의 우호 관계가 영원할 순 없었다. ‌ 중세를 이해하려면 교황과 세속군주의 권력투쟁에 대해 알아야 한다. 교황은 어떤 과정을 통해 교회의 대표자에서 중세 최고의 권력자가 됐을까. 로마 교회 초대 교황은 예수의 열두 제자 중 하나인 베드로였다. 베드로는 로마에 와서 교세를 확장했지만, 네로 황제의 기독교 박해로 십자가에 거꾸로 못 박혀 죽었다. 그는 순교하면서도 그가 순교한 바티칸에 로마 교황청이 세워지고 자신이 초대 교황이 될 것이라고 상상도 못 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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