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서울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재건축사업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집값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구역) 악조건 속에서도 연일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26일 양천구 및 정비업계에 따르면, 목동 1~14단지는 연내 정비계획 결정 및 정비구역 지정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최근 후발주자인 1~3단지가 정비계획안 열람공고를 진행하면서 14개 단지 모두 재건축 밑그림이 확정됐다. 6단지를 포함한 8·12·13·14단지 등 5개 단지는 정비구역 지정이 최근 완료됐으며, 나머지 9개 단지는 연내 정비구역 지정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이 중 가장 속도가 빠른 6단지는 최근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지난해 8월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지 9개월 만이다. 서울시 기준, 정비구역 지정부터 조합 설립까지 평균 3년 이상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으로 빠른 속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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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단지 조합 측은 올해 하반기 재건축 설계 용역 업체를 선정하고 내년 초 시공사 선정에 나설 계획이다. 이후에는 통합심의, 사업시행인가 등 후속 절차에 들어간다. 입주 목표 시기는 2032년이다. 6단지는 용적률 299.87%를 적용해 최고 49층 아파트 2173가구로 탈바꿈한다.
양천구 관계자는 "조합 직접 설립 공공지원이 큰 몫을 했다"며 "조합 설립 과정에서 추진위원회 구성 단계를 생략하고 주민협의체 구성, 추정분담금 산정, 정관·선거관리 규정 작성, 조합설립동의서 징구, 창립총회 등 전 과정이 효율적으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목동 신시가지 재건축이 가속화되면서 단지 거래량과 가격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5월 목동신시가지 거래량은 390건(5월 25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 월(137건) 대비 184.7%의 증가율을 보였다.
3단지 전용면적 95㎡은 지난 23일 25억5000만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2단지 동일 면적은 지난 20일 26억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이는 직전 거래보다 1억4000만원이 오른 것이다. 동일 단지 전용 144㎡는 지난 16일 33억3000만원에 팔렸다. 전달 초 대비 2억4000만원이 뛰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실제로 양천구의 집값 상승률은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다음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기준, 양천구는 목·신정동 위주로 전주 대비 아파트값이 0.22% 상승했다. 그 당시 서초구는 0.32%, 송파구와 강남구는 각각 0.3%, 0.26%가 올랐다.
목동 신시가지는 1985~1988년 사이에 조성된 14개 단지, 약 2만6600가구 규모의 대단지다.용인 남사 힐스테이트 서울 서남권을 대표하는 주거지 중 하나인 이곳은 강남과 여의도 접근성, 우수한 학군 등의 이점으로 실수요층이 두껍다.
양지영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수석은 "목동은 토허제로 지정돼 있어 거래 시 실거주 요건 등 일부 제한이 있으나, 재건축 기대감으로 실수요자 중심의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면서 "앞으로 수요 유입은 계속 이어져 가격 상승 역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