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올해 1분기(1~3월) 전국 아파트와 다세대주택 등 집합건물의 거래 회전율이 지난해 말보다 15% 가까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월 서울의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 해제로 거래량이 반짝 반등했지만 1분기 거래 회전율은 평균 0.3대에 머물렀다. 전용면적별로 전국 아파트 단지를 살펴보면 최근 1개월 동안 가장 많이 매매가 이뤄진 곳의 거래량도 10건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5월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 여부가 부동산 시장 거래 활성화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한다.
29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전국 부동산 집합건물(아파트·다가구주택) 거래 회전율은 0.34~0.41 범위에서 움직였다. 1월에는 0.34를 기록했고 서울의 토허제가 해제됐던 2월에는 0.41로 회전율이 상승했지만 3월에는 다시 0.38로 회전율이 하락했다. 3개월 간 평균 거래 회전율은 0.37로 지난해 12월(0.44)보다 15%가량 거래 회전율이 줄었다.
남사 힐스테이트
거래 회전율은 유효 부동산 수와 소유권 이전 매매 신청 건수를 비교해 산출한 수치다. 부동산 시장 활성화 정도를 가늠하는 지표로 쓰인다. 거래 회전율 0.37은 부동산 1만건 중 매매 거래가 37건이 있었다는 의미다.
집합건물의 거래 회전율은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0.4를 웃돌았다. 지난해 3월 0.4를 기록했고 10월에는 0.47까지 상승했다. 부동산 거래의 비수기였던 12월에도 0.44를 유지했다. 그러나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으로 정치 불확실성이 확산하던 올해 1월부터 거래 회전율이 낮아졌다.
다만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만을 놓고 보면 1분기 거래량이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월 서울 25개 자치구에 신고된 아파트 매매(계약일 기준)는 3426건이었는데 2월에는 6445건으로 늘었고 3월에는 8043건으로 증가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 8000건대를 회복한 것은 지난해 7월(8181건) 이후 8개월 만이다. 서울시가 2월 토허제를 해제하면서 이에 따라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등을 중심으로 거래량이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보면 아직 거래 회복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용인 남사 힐스테이트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부동산지인에 따르면 전용면적별로 지난 3월 21일부터 4월 21일까지 전국에서 거래가 가장 많이 이뤄진 단지는 인천 연수구 송도동의 ‘송도자이더스타’(전용 84.71㎡)와 같은 송도동의 ‘e편한세상송도’(전용 70.56㎡)다. 10건의 거래가 이뤄져 전국에서 거래가 가장 많이 이뤄진 단지였다. 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관악푸르지오’도 전용면적 59.58㎡가 한 달간 8건의 거래가 이뤄졌다.
1년 전인 2024년 3월 21일부터 4월 21일 기간에는 대전 서구 탄방동 ‘둔산자이아이파크’(전용면적 84.99㎡)가 66건 매매되고 전북 전주시 완산구 서신동 ‘서신더샵비발디’(전용면적 84.61㎡)(41건), 충남 금산군 금산읍 ‘삼호’(전용면적 49.8㎡)(39건) 등 전용면적별로 40~60건 정도가 거래됐었다.
전문가들은 오는 5월 29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인하할지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한다. 기준금리와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하락하면 전국 아파트 거래의 회복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의미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부동산 시장 거래 회복의 관건은 5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여부가 될 것”이라며 “서울과 수도권의 아파트 공급 부족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기에 대출금리가 내려가면 실수요자들이 시장에 진입(매수)할 수 있는 기회의 폭이 넓어지고 거래량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도 “2분기에는 경기부양을 위한 대출금리 인하가 예상된다”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매수심리가 서서히 회복될 것이고 거래도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