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용인푸르지오 가 골프장뷰와 단지내 대규모 공원조성으로 인기를 끄는 가운데 최근 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13단지' 아파트에서 주민 의견 수렴을 거쳐 도로변 완충녹지를 없애고 그 자리에 주차장을 만드는 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대규모 재건축을 앞두고도 주민들이 공사를 원할 정도로 주차난이 심각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곳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목동 아파트 단지 대부분은 지하 주차장이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출퇴근 시간만 되면 이중, 삼중 주차 차량으로 골목이 몸살을 앓습니다. 고령자나 여성 운전자들은 차를 빼지 못해 난처한 상황을 겪는 일도 비일비재합니다.
목동은 서울에서 가장 완벽한 '숲세권'이라고 평가받습니다. 차가 없는 고령층 주민들은 "지금이 더 좋다"고 말합니다. "재건축하지 말고 그냥 좀 놔두라"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자동차만 없다면 그만큼 살기 좋은 동네라는 뜻입니다. 하지만 이런 찬사가 무색할 만큼, 주차 문제 하나로 일상에 불편을 겪는 이들이 많습니다.
최근 한국자동차연구원이 발표한 '인구·사회구조 변화와 국내 자동차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앞으로 여성과 고령층의 차량 보유율이 한층 증가할 전망입니다. 실제 지난 10년간 국내 전체 자동차 등록 대수는 연평균 2.3% 증가했지만, 60대와 70대는 6.7%, 80대도 5.5% 증가해 평균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이동권 문제가 걸려 있습니다. 몸을 빠르게 움직이기 어렵고 균형감각도 예전 같지 않은 고령층에게 버스 승하차는 험난한 일입니다. 지하철 역시 복잡한 환승은 둘째치더라도 역까지 이동이 어렵습니다. 그러다 보니 고령층일수록 이동 수단으로서의 자동차를 더욱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새로 지어진 아파트들은 사정이 나을까요?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이제는 가구당 차량이 1대를 넘어 2~3대가 기본이 됐고, 주차장을 충분히 확보했다고 해도 여전히 이중주차는 일상입니다. 가구당 차량 보유 대수 자체가 늘어나고 있기에 재건축으로 가구 수가 2배 증가할 때 자동차는 3~5배 불어날 수 있습니다. 재건축은 주차 불편에 대한 해답이 되지 않는 셈입니다.
지금도 교통이 막히는 서울에서 재건축이 본격화해 가구 수가 늘어남과 동시에 자동차도 급증한다면 치명적인 정체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일본 도쿄나 싱가포르, 홍콩처럼 법적으로 차량 등록 자체를 제한하기도 국내 현실에서 녹록지 않아 보입니다.
가장 현실적인 대안은 단지 내에서 지하철역까지 무빙워크나 무빙 로드를 설치해 차량 없이도 누구나 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이는 단지 조성 시 공원 대신 무빙 로드를 기부채납 형식으로 제공하는 방식도 추진할 수 있습니다.
용인푸르지오
한때 정부는 역세권 청년주택을 대규모로 공급했습니다. 하지만 토지가격과 공사비 상승으로 인해 월세가 높아졌습니다. 청년들에게도 부담이 됐지만, 청년주택은 주변 시세보다 낮은 임대료를 강제하기에 사업자들 역시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반면 비교적 여유가 있는 2차 베이비붐 세대는 역세권에 거주해야 할 이유가 분명함에도, 되레 역에서 먼 곳으로 밀려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최근 '역세권 안심주택' 정책이 재추진되고 있지만, 소규모 재개발 위주이다 보니 병원이나 커뮤니티 시설 등 대규모 단지가 가진 실생활에 꼭 필요한 기능을 갖추기 어렵습니다.
아파트 단지의 조경이나 공원은 젊은 세대에게 매력적일 수 있지만, 고령층에게는 '그림의 떡'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차라리 지하철을 타고 이동해 공원이나 편의시설을 이용하는 것이 훨씬 실용적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지금까지 도시계획은 조경, 커뮤니티 시설, 녹지 비율 등 공간적 쾌적함을 기준으로 설계됐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인구구조가 달라지면서 '어떻게 이동할 수 있느냐'가 삶의 질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거듭났습니다. '숲세권'보다 '이동권'이 더 중요한 문제입니다.
서울이나 1기 신도시가 기존의 방식대로 고밀도 재건축된다면 차량 정체는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극심해질 겁니다. 자동차 없이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도시를 만드는 방향으로 도시계획을 바꿔야 합니다.
용인푸르지오원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