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지난해 부동산 시장 최고 불장으로 떠오른 서울 송파구에서 미묘한 균형추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핵심지역으로 꼽히는 잠실의 ‘대장 아파트’격인 ‘엘·리·트(잠실엘스·리센츠·트리지움)가 준공 19년차에 접어들면서, 시장의 관심이 신축 아파트가 몰려 있는 동쪽으로 이동하는 분위기다. 잠실의 중심축이 서(西)잠실에서 동(東)잠실로 이동하고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송파구는 지난해(12월 29일 기준) 누적 상승률(20.92%)이 전국(평균 1.02%) 지방자치단체 중 가장 높았다. 2013년 통계 집계 이래 최고치인 서울 전체(8.71%) 상승률의 약 2.5배다.
거래량도 압도적이다. 서울부동산광장에 따르면 10·15 대책 이후인 지난해 11월부터 7일까지 송파구 아파트 거래량(626건)은 서울 전체(6630건)의 9.4%를 차지하며 1위를 기록했다. 2위 강남구(379건·5.7%)를 멀찍이 앞섰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교통·학군·편의시설·자연환경·직주근접·재건축재개발 여력 등 좋은 입지의 여섯 요소를 갖춘 ‘육각형 입지’라는 인식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한다. 여기에 ‘강남 3구’ 중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외 거주자의 이른바 ‘원정 투자’도 한몫했다.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집합건물(아파트·빌라·오피스텔 등)을 매수한 외지인은 약 4만6000명이었는데, 송파구가 3417명으로 가장 많았다. 강남구(2501명)·서초구(2115명)를 크게 앞선다. 서울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급등하는 가운데, ‘강남 3구’에 진입하려는 비서울 거주자들의 수요가 송파구로 몰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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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송파구의 부동산 상승세를 이끈 건 잠실역 왼편에 위치한 이른바 서잠실의 ‘엘·리·트’였다. 지난해 2~3월 서울시의 토지거래허가제가 약 한 달 가량 해제됐을 당시에도 투자 수요는 엘·리·트로 몰렸다.
하지만 잠실역 사거리 오른편인 동잠실 일대에 신축 단지들이 입주를 시작하며 판도가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잠실 진주아파트를 재건축 한 잠래아(2678가구)와 잠실 미성·크로바 아파트를 재건축 한 잠실르엘(1865가구)이다. 기존에 있던 잠실장미(3522가구)와 파크리오(6864가구)를 합치면 동잠실 1만4929가구 크러스트가 된다. 특히 동잠실은 한강변이라는 이점에 더해 잠실나루역(지하철 2호선)·몽촌토성역(8호선) 및 올림픽공원과도 가깝다.
잠실동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엘·리·트가 준공 20년이 가까와지면서 신축 이미지가 퇴색됐다”며 “반면 잠래아와 잠실르엘은 엘·리·트 이후 잠실에 처음 생기는 대단지인만큼 신축 프리미엄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잠래아는 입주(지난달 31일) 전 입주권 거래가가 꾸준히 상승하더니 지난달 21일 전용 84㎡가 42억5000만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거래 10개월 만에 15억5000만원이 올랐다. 잠실르엘은 지난달 2일 84㎡ 입주권이 48억원에 거래됐다. 같은 면적 기준 지난해 9월 33억원에서 지난해 11월 40억원으로 7억원 뛰더니, 한 달 만에 8억원이 더 올랐다. 여기에 기존 잠실장미와 파크리오도 각각 지난달 33억원, 지난해 11월 31억 5000만원에 손바뀜됐다.
이는 서잠실을 넘어서는 현상이다. 같은 84㎡ 기준으로 엘스 최고가는 35억원(지난해 9월), 리센츠는 36억원(지난해 11월), 트리지움은 33억원(지난해 7월)이었다. 같이 묶이는 레이크팰리스도 32억4000만원(지난해 8월)이 최고가다.
동잠실의 잠실장미가 재건축 속도가 붙을 경우, 동진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잠실역 동쪽은 기존의 한강 조망 및 잠실역 역세권에 더해 잠실나루역ㆍ몽촌토성역 등 다양한 지하철 노선을 이용할 수 있는 입지”라며 “엘·리·트 단지가 지어진 지도 오래되다보니, 주거 선호도는 미래 가치가 있어 보이는 동쪽으로 옮겨가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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