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서울 신규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고분양가가 더 이상 흥행의 걸림돌이 되지 않는 분위기다. 전용 84㎡ 기준 분양가가 25억 원을 육박하는 단지들까지 높은 경쟁률 속에 잇달아 계약을 마치면서다.
15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가 13일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서 공급한 ‘오티에르 반포’ 일반청약은 43가구 모집에 3만 540개의 청약통장이 접수돼 평균 710.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앞서 진행된 특별공급에서도 43가구 모집에 1만 5505건이 접수되며 평균 360.6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 단지 분양가는 전용면적 기준 59㎡가 20억 원대, 84㎡는 27억 원, 113~115㎡는 34억~36억 원대로 형성됐다. 절대 가격만 놓고 보면 부담이 크지만,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면서 인근 신축 시세와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는 점이 수요를 끌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실제 인근 ‘메이플자이’의 전용 84㎡는 지난해 41억~56억 원 선에서 거래됐다. 당첨 시 수십억 원대 시세 차익이 가능하다는 기대가 청약 열기를 키운 셈이다.
비슷한 흐름은 앞서 공급된 서울 주요 단지에서도 확인됐다. 서초구 서초동 ‘아크로 서초’는 전용 59㎡ 30가구 일반분양에 3만 2973개의 청약통장이 몰리며 1순위 평균 109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울 민간분양 아파트 가운데 역대 최고 수준이다. 분양가는 17억~18억 원대였지만, 인근 ‘서초그랑자이’ 실거래가가 35억 원 안팎에 형성되면서 20억 원대 시세 차익 기대가 반영됐다. 100㎡ 이상 중대형 위주로 구성된 이촌 르엘도 27억~33억 원의 분양가로 공급됐지만 주변 신축단지보다 10억 원 이상 저렴하다는 분위기 속에서 1만 528건이 청약, 평균 135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눈길을 끄는 것은 분양가상한제 단지뿐 아니라 ‘비싸다’는 평가를 받은 단지도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는 점이다. 노량진뉴타운 첫 분양 단지인 ‘라클라체자이드파인’은 전용 84㎡ 분양가가 25억 원을 넘어 “강남보다 비싸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14일 진행된 일반공급 180가구에 4843개의 통장이 몰려 평균 26.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3월 분양한 방화뉴타운 선도 단지 ‘래미안 엘라비네’도 주변 시세 대비 높은 가격 논란이 있었지만 평균 25대 1 경쟁률로 청약을 마무리했다.
전문가들은 서울 분양시장의 이 같은 강세가 단기간에 꺾이기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무엇보다 서울 내 새 아파트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데다, 공사비 인상 압력이 이어지면서 앞으로 분양가가 더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출 규제와 다주택자 규제까지 겹치면서 기존 1주택자가 갈아타기 수요로 청약시장에 유입되는 움직임도 있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현금 여력은 있지만 가점이 낮아 강남권 주요 단지 당첨이 어려운 수요자들이 이른바 ‘고분양가 신축’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신규 분양 역시 대출 규제를 받지만 입주까지 시간이 남아 있어 자금 마련 측면에서는 기존 주택 매수보다 부담이 덜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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