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지방 아파트 미분양 문제가 심화하고 있다. 주택 매수 수요는 적은데 분양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900가구 이상 미분양이 발생하는 곳도 속출하고 있다.
17일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 전국에서 일반분양한 단지 1순위 평균 경쟁률은 4.36대 1이다. 지난해 기록한 평균 경쟁률 7.06대 1보다 낮아졌다.
가장 수요가 몰리는 서울은 38.28대 1로 여전히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지방은 2.75대 1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4.49대 1이었는데 올해는 청약 접수가 더 적었다.
그마저도 충남(9.75대 1)과 경남(4.83대 1), 전북(2.96대 1)을 제외한 모든 지역이 평균 경쟁률 1대 1에도 미치지 못했다. 대전이 0.15대 1로 가장 낮았고 전남(0.16대 1), 울산(0.17대 1), 부산(0.22대 1), 경북(0.44대 1), 제주(0.61대 1), 광주(0.89대 1) 순이다. 강원과 대구, 세종은 분양 물량이 없었다.
개별단지는 더 심각하다.
지난 3월 분양한 경북 경산 상방공원 호반써밋 1단지는 983가구 모집에 160명이 모였다. 2순위 청약 접수가 일부 있었지만 700가구 이상 미분양이 발생했다.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엘가 로제비앙은 991가구를 모집했는데 청약 신청에 53건에 불과했다.
최근 수년간 분양가가 급등하면서 수요에 나서는 수요자가 급감한 것으로 풀이된다. 공사비는 오르는데 인근 단지 가격 상승률은 그에 미치지 못해 분양가가 인근 단지 시세보다 높아지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주택가격 오름폭이 낮은 지방에서 다수 발생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3월 기준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서도 분양가 상승세가 감지됐다.
최근 12개월간 전국에서 분양한 아파트 ㎡당 평균 분양가격은 611만4000원으로 1년 전(572만원)보다 39만4000원 늘었다. 8개도 분양가는 470만3000원에서 429만5000원으로 감소했지만 5대 광역시와 세종 분양가는 659만4000원으로 1년 전(564만5000원)보다 94만9000원 늘었다.
분양가 상승세에 미분양 물량이 쌓이면서 청약 단지들의 경쟁력이 낮아지는 악순환도 발생하고 있다.
이미 시장에 나와 있는 미분양 매물이 많은 만큼 청약에 도전할 이유가 없어진 셈이다. 입지와 분양가 등 장점이 확연한 단지는 청약 수요가 몰리지만 그렇지 못한 단지는 수요자의 외면을 받는 양극화도 심화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월 지방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2만7015가구를 기록했다. 지난 2011년 7월 2만8181가구 이후 가장 많았다. 분양 후 준공할 때까지 미분양을 해소하지 못한 가구수가 늘어나면서 지방 건설경기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
지방 건설사들도 주택 건설에 소극적으로 변했다. 국토부 집계 기준 지난해 지방 아파트 착공건수는 10만5862건으로 2010년 9만2704건 이후 15년 만에 가장 적었다. 2022년에는 20만3355가구가 착공했는데 3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다만 착공 물량이 감소하더라도 지방 수요가 살아날지는 미지수다.
주택시장이 실거주 위주로 재편되면서 투자 가치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만 주택 매수가 이뤄지는 탓이다. 또 공사비 오름세가 이어지면서 분양가 상승이 이어지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정부가 ‘5극 3특’ 등 지역균형발전 전략을 마련하고 있지만 단기간 청약시장에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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