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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스테이트 용인 마크밸리 의 인기와는 반대로 11일, 경기도 김포시 풍무역 2번 출구 앞. 역세권 상가 유리 벽면엔 '임대' 문구가 붙어 있고, 인근 분양 단지에선 '선착순 계약' 전단이 나눠지고 있었다.
수도권 대표 베드타운으로 불리는 김포시가 장기간 집값 조정기를 겪고 있다. 서울로 향하는 대중교통의 불편함과 부족한 배후 수요가 발목을 잡고 있었다.
김포는 2021년 전용면적 84㎡ 기준으로 10억 원을 넘나드는 '국평 10억' 시대를 열었지만, 현재는 당시보다 2억~3억 원가량 하락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풍무동의 한 대단지의 전용 84㎡는 2021년 10월 최고가 8억 1500만 원에 거래됐다.힐스테이트 용인 마크벨리 올해 들어 6억 2000만∼7억 1000만 원에 실거래가 이뤄졌고, 현재 시장에 나온 매물은 6억 원대가 다수 포진해 있다.
걸포동 내 2500가구에 달하는 A 단지의 전용 84㎡는 2021년 11억 원을 찍었다. 당시 김포시 첫 '국평 10억'이란 타이틀을 얻기도 했지만, 현재 매물은 6억∼7억 원 수준에 머물러 있다.
걸포북변역 인근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매매 가격은 4년 전 최고가를 찍은 이후 최소 1억∼2억원 조정됐다"며 "서울 접근성이 떨어지다 보니 매수세가 예전만 못하다"고 설명했다.
교통 문제는 김포의 최대 약점으로 꼽힌다. 서울 출퇴근 수단인 김포골드라인은 2량짜리 협소한 열차로 출퇴근 시간대마다 혼잡도가 극심하다. 한강신도시와 서울을 잇는 김포한강로 역시 출퇴근 시간에 교통체증을 유발하는 정체 구간으로 지적된다.
정부가 지난달 내놓은 대출 규제도 김포 부동산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규제 직격탄을 맞은 서울의 매수심리가 위축되면서 김포를 포함한 수도권 외곽 지역으로 하락세가 번질 수 있다는 우려다.
실제 A 단지에선 정부의 규제 발표 이후 전용 84㎡가 6억 8800만 원과 7억 원에 각각 실거래 신고됐다. 다소 낮은 가격이지만, 호가를 내린 일부 물건은 빨리 소화됐다. 김포공항과 가까운 역세권 단지를 찾는 문의는 이어지고 있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현지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정부 대출 규제 발표 이후 호가를 조금 내린 물건은 바로 거래됐지만, 전반적으로 매수자들이 기다리는 분위기"라며 "김포는 가격이 비교적 낮은 편인어서 서울보다는 영향이 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지에선 지하철 5호선 연장과 서부권 광역급행철도를 호재로 꼽았다. 서울 출퇴근 수요를 확보해 집값 조정기를 끌 낼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수단이다.
5호선 연장안은 서울 방화차량기지를 기점으로 인천 검단신도시를 지나 김포를 향하는 노선이다. 서부권 광역급행철도는 김포 장기역에서 부천종합운동장역까지 21㎞를 신설하는 사업이다. 부천종합운동장역에서 수도권광역급행철도 B노선을 공용해 서울 청량리까지 직결 운행한다는 내용도 담고 있다.
하지만 또 다른 변수는 4만 6000가구에 달하는 한강2 콤팩트시티를 개발이다. 2030년부터 공급이 시작될 예정으로, 현재 조성이 완료된 한강신도시(5만 6653가구)에 조금 못 미치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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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포동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교통망과 신규 공급이 동시에 들어올 텐데, 확실한 배후 수요가 없는 점은 약점"이라며며 "삼성전자를 품고 있는 동탄신도시처럼 대기업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자칫 공급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포 집값은 교통망 부족, 대출 규제, 공급 압력 등 복합적인 요인 속에서 당분간 조정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당장 반등을 기대하기보단 교통 인프라 확충과 분양시장 정상화 여부를 지켜보는 관망세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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