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서울 서초구 메이플자이 보류지 매각이 흥행에 실패하며 다시 시장에 나왔다. 최초 입찰에서 판매된 물량이 20%에 그친 가운데 매각가격은 그대로 유지해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오창 더본칸타빌
2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신반포4지구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재건축 단지인 '메이플자이' 전용 59㎡ 23가구의 재입찰 공고를 고시하고 오는 29일까지 입찰을 받는다. 최저입찰가는 35억원이다. 당초 조합은 지난 18일까지 최초 입찰을 진행했는데 총 29가구 중 주인을 찾은 집이 단 6가구에 그치면서 나머지 23가구가 재입찰에 붙여진 것이다.
당시 전용 59㎡ 28가구 중 5가구가 최고 37억원에 팔렸다. 1가구 매물이 나온 전용 84㎡는 최저 낙찰가(45억원)보다 1억원 높은 46억원에 매각됐다. 나머지 물량은 입찰자가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보류지는 조합이 소송 등 예기치 못한 일에 대비해 재정적 완충장치 역할을 목적으로 팔지 않고 남겨둔 물량이다. 토지거래허가구역에 위치한 아파트더라도 실거주 의무가 없고 비교적 단기간 내 잔금을 치러야 한다는 점에서 시세보다 낮은 금액에 매각이 이뤄지며 주목받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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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메이플자이 보류지는 애초에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시장에 나오면서 의구심을 자아내기도 했다.
국토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올해 거래된 메이플자이 입주권 총 9건 중 전용 59㎡ 거래는 모두 2건으로 각각 34억8000만원, 32억원에 이뤄졌다. 두 가구 모두 20층 이상의 고층임에도 보류지 최저 입찰가보다 최대 3억원까지 저렴한 가격에 팔렸다. 업계 관계자는 "보류지가 전부 저층인데 가격은 고층 시세보다도 높으니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면서 "지난 입찰에서 매각된 곳은 단지 내에서도 초·중학교 이동이 조금 더 편리하거나 지하철역과 조금 더 가까운 동이라는 점에서 그나마 빨리 나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처럼 과거 희소성 있는 프리미엄 물건으로 통했던 보류지가 최근 곳곳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23일 입찰을 마감한 강동구 '고덕 롯데캐슬베네루체' 저층 3가구에도 응찰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고덕7단지 아파트를 재건축한 이 단지는 전용 59㎡ 2가구를 12억6000만원, 전용 122㎡를 20억5000만원에 내놨다. 지난 1월 전용 59㎡(저층)은 12억2250만원에 실거래가 이뤄졌다. 업계 관계자는 "시세와 견주어 메리트가 없는 데다 역세권이 아닌 입지"라며 "보류지 공급 시기나 가격 조정이 있어야 매각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