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서울 강남3구와 용산구에 대한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재지정 한달이 지난 가운데, 강남권 아파트 거래량 자체는 줄었지만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24일 한국부동산원 4월 셋째 주(21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0.08% 상승으로 전주와 동일했다.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서초구(0.18%)는 반포·잠원동 위주로, 송파구(0.18%)는 잠실·신천동 주요단지 위주로, 강남구(0.13%)는 압구정·대치동 재건축 추진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경기광주역 라온프라이빗
가격 상승세는 이어졌지만 거래량은 큰 폭으로 줄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을 보면 강남3구와 용산구 아파트 매매는 3월 2075건에서 이달 34건으로 98% 넘게 감소했다.
세부적으로 강남구는 3월 779건에서 이달 12건으로, 송파구는 770건에서 18건, 용산구는 249건에서 4건으로 쪼그라들었다. 서초구는 지난달 277건의 거래가 발생했지만 이달은 거래 신고가 전무한 상황이다.
거래량은 줄었지만 재건축 유망단지가 모여있는 강남구 압구정동에서는 최고가 거래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자치구 단위로 토허제가 시행된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24일까지 압구정동 아파트 매매 10건 중 8건이 매매가 50억 원 이상으로 집계됐다.
압구정 현대아파트 전용 171㎡(8층)는 지난 3일 90억2000만 원에 거래됐다.경기광주역 라온프라이빗 드림시티 직전 거래인 지난해 11월(73억 원)과 비교해 17억원 이상 오른 것이다. 압구정현대 1·2차 전용 172㎡(15층)도 한달 새 7억원 오른 80억 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인근 한양1차 전용 78㎡(9층)도 지난 12일 60억 원에 매매됐다. 직전 거래(47억5000만 원)보다 12억5000만 원 오른 가격이다.
이처럼 집값이 계속 오르는 이유는 가치 상승 기대감에 따른 수요가 유지되기 때문이다. 정부와 서울시가 토지거래허가구역을 확대 재지정하면서 전월세를 끼고 매매하는 ‘갭투자’가 불가능해졌지만, 압구정동의 경우 한강 조망권, 학군,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데다 재건축이 예정되어 있어 실거주 2년 의무를 감수하고도 진입을 원하는 문의는 꾸준히 이어진다고 한다.
강남권 한 공인중개사는 “래미안 원베일리·아크로 리버파크 등 반포 (준) 신축 아파트의 가치 상승이 압구정동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며 “실수요자나 투자자나 오를 곳을 매수하고 싶은 마음을 갖는 건 당연한 것 아니냐”고 시장 상황을 전했다.
이밖에 연립·다세대·오피스텔 등 비아파트와 보류지, 경매 매물도 토허제 영향권에서 벗어난 틈새 시장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