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올해 1분기 전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오피스는 수도권 업무지구를 중심으로 공실률이 줄고 임대료가 오른 반면 내수침체로 인한 소비 위축이 이어지면서 상가는 모든 유형에서 공실률이 늘고 임대료가 낮아졌다.
26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5년 분기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피스 임대가격지수는 전분기 대비 0.44% 상승해 평균 임대료 18만2000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서울 도심·강남 업무지구 선호양상이 이어지며 여의도·마포 임대료는 0.55%, 강남은 1.07% 상승했고 분당·판교지역 IT업체 입주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며 분당역세권은 1.48%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투자수익률도 1.56% 상승했다. 임대수익을 나타내는 소득수익률(0.94%)과 자산가치 변동을 나타내는 자본수익률(0.63%)이 모두 상승했다. 전국 평균 공실률도 8.7%로 전분기(8.9%)보다 0.2%p 줄었고 서울 공실률(5.2%)은 전분기(5.6%) 대비 0.4%p 하락했다.
반면 상가는 오피스와 대조되는 모습이다. 상가 임대가격지수는 전분기 대비 0.21% 하락했다. 중대형(-0.17%), 소규모(-0.34%), 집합상가(-0.22%) 등 모든 유형에서 떨어졌고 전국 16개 시도 중 서울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임대료가 하락했다. 관광객과 젊은 세대가 집중되는 강남, 성수, 용산 등 일부 상권은 임대료 상승세가 이어졌지만 상승폭은 0.15%에 그쳤다. 서울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는 오프라인 상권 침체가 이어졌다.
오창 더본칸타빌
장기공실 해소를 위해 임대료를 낮췄지만 빈 상가는 더 늘었다. 1분기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전분기보다 0.5%p 상승한 7.3%로 나타났고 중대형 상가 13.2%(0.2%p 상승), 집합상가 10.3%(0.2%p 상승) 등 모든 유형에서 공실률이 전분기보다 상승했다.
상권침체가 심화되고 있는 세종의 경우 공실 해소 목적의 임대료 하향조정으로 상가 투자가치가 떨어지면서 투자수익률이 전분기 대비 0.53% 떨어지며 하락 전환됐다. 공실률도 소규모 상가 6.5%, 집합상가가 13.6%에 달했으며 중대형 상가의 공실률은 25.2%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광주도 원도심 상권인 금남로·충장로 및 월산동지구 등을 중심으로 임대료 하락세가 지속되고 장기 공실 해소를 위해 상권 전반의 임대료 하향 조정이 이뤄지며 임대가격지수가 0.57% 하락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오피스는 서울·경기지역 중심업무지구 내 높은 수요로 인해 임대시장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나 상가는 내수 경기침체에 따라 소비 위축으로 상권 내 임차 수요가 크게 줄어들며 임대시장은 하락세를 이어갔다"며 "서울은 중심상권으로 유동인구가 집중되며 임대시장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그 외 지방지역은 경기침체와 폐업 증가에 따른 상권침체가 지속되며 임대시장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