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자녀의 금융 교육에도 각별히 공을 들이는 부모들이 적지 않다. 아직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미성년이지만, 어렸을 때부터 금융 소양을 갖추면 성인 이후 소비 및 자산 관리 등 경제 관념을 갖출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특히 금융권도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고금리 특판 상품을 내놓는 한편, 아이 스스로 통장을 관리하게 하거나 금융거래 과정 자체가 교육이 되도록 설계된 체험형 프로그램 등을 통해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최근 부모들이 아이의 금융 교육을 위해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 상품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MG새마을금고는 지난 2일 ‘MG꿈나무적금’이 출시 하루 만에 목표 계좌 수(1만좌)를 초과 달성하자 판매 기간을 하루 연장해 총 5만5030좌를 모집했다. 이 상품은 2013년 이후 출생한 아동만 가입할 수 있으며, 금고별 기본이율에 연 6% 우대이율이 적용되는 1년 만기 정기적금이다. 월 납입금은 5만~20만원이다.
토스뱅크는 ‘아이적금’으로 최고 연 5.3%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이다. 15세 이하 아이 명의로 가입하면 기본 금리 연 2.8%에 부모 자동이체 설정 시 2.5%포인트가 추가된다. 매월 최대 20만원까지 자유롭게 적립이 가능하다.
NH농협은행의 ‘NH올원TEENZ적금’은 최고 연 4.35% 금리를 제공하는 1년 만기 상품이다. 기본금리 2.85%에 생일 가입, 주택청약종합저축 보유 등 조건을 충족하면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매월 50만원까지 자유롭게 적립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My 주니어 적금’을 통해 만 18세 미만 청소년을 대상으로 분기별 100만원 자유 적립이 가능하며, 최고 연 4% 금리를 제공한다. 기본금리 연 3%에 우대금리 최대 1%를 더할 수 있다. 우대금리 조건으로는 자동이체, 청약통장 보유, 체크카드 사용 등이 있다.
하나은행은 만 18세 이하 대상 ‘아이 꿈 하나 적금’을 운영한다. 출생 1년 이내 또는 만 7세, 13세, 16세 때 가입 시 각 0.3%포인트 특별금리, 단체 가입 시 추가 우대금리 등을 적용해 최대 연 3.75%까지 적용된다. 분기 150만원 한도인 자유적립식으로 상품이다.
어릴 때부터 직접 자신의 입출금 통장을 관리하면서 돈 관리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하는 방법도 주목받고 있다. ‘엄카(엄마카드)’ 대신 ‘내카(내 명의 카드)’를 사용해 돈에 대한 감각을 키울 수 있도록 하는 취지다.
KB국민은행은 ‘영유스(Young Youth)’ 시리즈로 만 19세 미만을 겨냥한다. ‘KB 영유스통장’은 최대 100만원까지 연 2% 금리를 적용하는 파킹형 입출금 통장이다. 연령에 따라 ▷만 14세 미만은 ‘영유스 어린이 통장’, ▷14세 이상은 ‘영유스 청소년 통장’을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자유적립식 ‘영유스 적금’은 최고 연 3.4% 금리를 제공한다.
NH농협은행은 전자금융·자동화기기 수수료 면제 혜택이 있는 ‘NH올원TEENZ통장’을 운영한다. 기본금리는 0.1%이며, 우대 조건 충족 시 잔액 300만원 한도로 최고 연 3%까지 이율이 적용된다. ‘우리아이계좌개설’ 서비스로 법정대리인의 비대면 계좌 개설도 가능하다.
카카오뱅크는 ‘mini’ 계좌로 만 12세 이하에게 월 50만원, 만 13세 이상 ~18세 이하에게는 월 100만원까지 사용할 수 있는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단 선불전자지급수단으로서 별도의 금리를 제공하지 않는다.
케이뱅크는 청소년 금융 브랜드 ‘알파(ALPHA)카드’를 지난달부터 새롭게 내세웠다. 14~18세를 대상청소년이 자주 찾는 빽다방·올리브영에서 사용할 수 있는 5000원 혜택 쿠폰을 매달 제공한다. 결제 3회마다 별을 모아 원하는 브랜드의 쿠폰으로 교환하는 방식이다. 청소년이 직접 자신이 원하는 혜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차별화를 만들어냈다.
단순 금융상품을 넘어 체험형 교육을 강조하는 서비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토스는 자회사 토스뱅크를 통해 만 7~18세를 위한 ‘토스틴즈’를 운영한다. 누적 가입자 수는 300만명, 체크카드 발급은 320만장을 돌파했다. 저금통 기능으로 용돈을 관리하고, 실제 돈이 오가지 않는 ‘모의투자 기능’으로 안전한 투자 경험을 제공한다.
우리은행의 ‘틴틴’ 서비스는 만 7~18세 대상 청소년 용돈관리 플랫폼이다. 친구와 더치페이, 간편결제, 선불 교통카드 기능 등을 제공하며, 부모는 자녀의 동의 하에 자녀 계좌 내역을 확인하고 용돈도 바로 보낼 수 있다. 학교 급식표와 시간표도 연동된다.
오창 더본칸타빌
한 금융권 관계자는 “어린이가 어떤 금융사에서 어떻게 금융거래를 시작하느냐가 성인 이후의 금융경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고, 다양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금융사의 어린이 고객 확보 전략은 앞으로도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