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C노선 추진 호재로 가격을 올렸던 경기 안산시가 최근 가격 하락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용인 남사 더클러스터 민간임대ㅇ C노선 조성 사업이 어려움을 겪으며 장기 지연 가능성이 커지자 역세권으로 주목받았던 단지의 매매가가 일제히 내린 것이다.
17일 한국부동산원의 월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00.23포인트를 기록했던 안산시의 매매가격지수는 지속적으로 하락해 지난 4월엔 99.87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 만에 다시 100포인트 밑으로 떨어진 것이다.
용인 남사 민간임대
안산에서 GTX-C노선이 지나는 상록구 사동은 주요 단지 매매가가 내렸다. 사동 ‘그랑시티자이2차’ 전용면적 84㎡는 지난 3월 최고 7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달 초 같은 크기가 6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7000만원 하락했다. 인근 푸른마을 5단지 전용면적 59㎡도 이달 3억3500만원에 손바뀜해 지난해 7월 최고가(3억9700만원)에서 6000만원가량 뒷걸음질 쳤다.
사정은 안산 내 다른 단지도 마찬가지다. 단원구 초지동 롯데캐슬더퍼스트 전용 84㎡는 지난해 4월 6억45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지난 2월 같은 크기가 6억1000만원에 거래됐던 면적대다. 현장에선 급매물을 중심으로 6억원대 매물도 찾아볼 수 있다.
업계에서는 과거 GTX-C 노선 추진으로 높아졌던 기대감이 사업 지연으로 오히려 악재가 되고 있다고 말한다. 이미 개통된 GTX-A 노선 단지 사이에서 가격 상승 폭이 크지 않은 데다 C노선은 사업성 논란이 불거져 개통 예정일이 2028년 이후로 늦어지고 있어서다.
안산시 단원구의 한 공인중개 대표는 “GTX 개통에 따른 호재가 선반영돼 최근 몇 년 사이 가격이 많이 올랐다”며 “이젠 매수자들이 먼저 ‘개통이 언제 될지도 모른다’고 말하며 가격을 낮추려 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안산뿐만 아니라 GTX-C 노선이 지나갈 예정인 경기 의정부와 양주 등도 비슷한 가격 하락을 보인다고 말한다. 업계 관계자는 “C노선이 예정된 수도권 단지의 가격이 모두 하락세를 보여 사업 지연에 따른 하락이라는 평가가 나온다”며 “호재 반영으로 오른 가격 때문에 신규 수요 유입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용인 남사 민간임대 아파트 일각에서는 이번 대선을 앞두고 후보들이 GTX 건립 확대를 외치고 있는 만큼 구체적인 자금 조달과 사업 추진에 대한 계획이 나올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