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서울 내 모처럼 분양 소식을 알린 은평구 ‘힐스테이트 메디알레’와 구로구 ‘고척 푸르지오 힐스테이트’가 1순위 청약에서 두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다.힐스테이트 용인 마크벨리 서울 외곽지역인 데다 전용면적 59㎡ 기준 10억원이 넘는 높은 분양가에도 주택 공급부족에 대한 불안감이 청약 대기자들을 움직인 결과다.
2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은평구 대조동 88·39번지 일원 대조1구역을 재개발한 힐스테이트 메디알레는 전날 진행된 1순위 청약 결과 218가구 모집에 2408건이 접수됐다. 평균 경쟁률 11.0대 1의 양호한 성적으로, 전용면적 74㎡D타입은 39.5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힐스테이트 용인 마크밸리
같은 날 1순위 청약을 진행한 고척 푸르지오 힐스테이트에는 더욱 많은 청약통장이 쏟아졌다. 고척동 148-1번지 일원 고척4구역을 재개발해 선보이는 이번 단지는 262가구 모집에 총 3543건이 접수되면서 평균 13.5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최고 경쟁률은 12가구 공급에 448건이 접수돼 37.3대 1을 기록한 전용 59㎡A타입에서 나왔다.
이들 단지 1순위 청약 결과가 더욱 이목을 끄는 건 높은 분양가에도 이뤄낸 성과라는 점이다. 힐스테이트 메디알레 평형별 공급금액을 살펴보면 △전용 51㎡ 9억 5270만~9억 7280만원 △전용 59㎡ 11억 1150만~11억 5060만원 △전용 74㎡ 13억 3690만~13억 7820만원이다. 고척 푸르지오 힐스테이트의 경우 △전용 59㎡ 9억 6860만~10억 240만원 △전용 84㎡ 12억 320만~12억 4060만원에 공급한다.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근래 인근 지역에 분양을 진행한 단지들과 비교해 확연히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5월 말 분양한 서대문구 홍은동 ‘서대문 센트럴 아이파크’는 △전용 49㎡ 7억 1720만원 △전용 59㎡ 8억 4270만~8억 4270만원 △전용 75㎡ 10억 2470만원 △전용 84㎡ 10억 9730만~12억 2220만원에 공급됐다. 힐스테이트 메디알레 대비 동 평형 기준 3억원 안팎 저렴한 수준이다. 구로구 개봉동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로 이름을 올렸던 ‘호반써민 개봉’도 2023년 8월 분양 당시 팬트하우스 타입을 제외한 공급금액은 △전용 49㎡ 5억 9900만원 △전용 59㎡ 7억 6610만~7억 7130만원 △전용 84㎡ 9억 9350만~9억 9860만원이었다.
부동산 업계에선 이같은 분양가는 이제 보편적 수준이 됐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실제로 지난해 말 고분양가 논란으로 일부 청약 당첨자 계약 포기가 이어졌던 노원구 월계동 ‘서울원 아이파크’와 중랑구 상봉동 ‘더샵 퍼스트월드’, 성북구 삼선동 ‘창경궁 롯데캐슬 시그니처’, 강서구 등촌동 ‘힐스테이트 등촌역’ 등이 무순위 청약 끝에 완판됐거나 완판을 앞두고 있다.용인 힐스테이트 마크밸리 이들 분양가는 전용 84㎡ 기준 13억원대였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강남 3구와 용산구 등 분양가는 평당(3.3㎡) 6000만원 후반대에서 7000만원대, 강북지역도 4000만원이 우스운 상황”이라며 “지난해 말 잡히는 듯했던 물가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발 이슈에 영향을 받고 있는 데다, 올해 아파트 공급 진도율이 매우 저조해 선택지가 다양하지 않아 분양가가 통제를 받지 않는 모양새”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