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이번 대책은 노원구민의 입장과 지역 현실을 전혀 반영하지 않은 정책입니다. 주민들이 그동안 왜 반대했는지 생각해야죠."
30일 만난 서울 노원구 주민들은 전날 발표된 1·29 수도권 공급 대책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노원구 공릉동 인근 공인중개업소들에는 주민들이 모여 관련 이야기를 나누거나, 전화 등 연락을 받고 있었다.
태릉 군 골프장(CC) 부지는 매 정부마다 공급 대책 발표 시 언급되는 단골 후보지역이다. 2020년 문재인 정부 당시 8·4 공급대책에서 해당 부지를 활용해 1만가구 주택 공급을 계획했으며, 윤석열 정부 당시에도 공공주택지구 지정을 추진했다. 다만 매번 그린벨트 훼손, 교통난 등을 이유로 주민 반대가 극심해 사업이 이뤄지진 못했다.
시장에서는 앞선 경험을 비춰 이번 대책도 이같은 고질적인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으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대책 발표 이후 주민들의 움직임도 감지된다. 노원구청 홈페이지에는 태릉CC 개발이 언론에 언급되던 지난해 말부터 꾸준히 개발 반대 민원 게시글이 게재되고 있다. 대책 발표 이후에는 오픈채팅방 등 일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결집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현재 화랑로 일대는 인근의 경기도 구리시 갈매지구와 남양주시 별내지구 등이 들어서며 상습 정체가 발생하고 있다. 만약 6800가구가 공급되면 일대 교통체증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다. 과거 노원구는 화랑로 일대 교통개선대책으로 △지하철 6호선 태릉CC역(가칭) 신설 △화랑대사거리 입체화 △북부간선도로 확장 △묵동 IC개선 등을 요구한 바 있다.
양지 푸르지오
공릉동의 A 공인중개사는 "태릉CC와 인접한 화랑대사거리는 원래 그렇게 막히는 도로는 아니었지만, 10여년 전 남양주 별내신도시가 생긴 이후 북부간선도로를 타려는 차량들로 교통난이 극심하다"며 "내부순환·북부간선 지하화 등이 함께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근의 B 공인중개사도 "오후 5~6시가 되면 도로가 꽉 막히는데 그에 대한 해결 방안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린벨트 훼손 및 세계문화유산 보존도 문제다. 서울시에 따르면 태릉CC 주택공급 대상지의 약 13%가 역사문화환경보존지역과 중첩된다. 태릉CC 인근의 C 공인중개사는 "20여 년 전만 해도 이 근방은 고도제한을 받는 등 개발에 제약이 있는 곳이었다"며 "여기(태강릉 인근)는 그래도 지켜야할 곳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우려했다.
시민사회에서도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서울환경운동연합(서울환경련)은 전날 논평을 내고 "세계 유산의 경관은 훼손하고, 그 대가로 얻은 주택 공급 효과는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최악의 조합이 될 위험이 크다"며 "주거 위기를 해결한다면서 남은 녹지와 세계 유산 주변부를 잠식하는 쉬운 선택에 기대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도 인근의 생활 여건이 나빠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노원구는 전체 주택의 약 80%가 공동주택으로, 서울에서도 아파트 밀도가 높은 지역이다. 이미 인구밀도가 높은 지역임에도 녹지를 줄이고 아파트를 짓게 되면, 학군 등의 문제도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노원구는 전날 정부의 1·29 대책 발표에 대해 "합리적이고 지속가능한 지역 개발이 병행돼야 한다"며 정부 의지에 공감 의사를 밝혔다. 노원구는 △지하철 6호선 연장 및 백사터널 건설 △임대주택 최소 비율 적용 △청년·신혼부부 우선 공급 △일부 물량 노원구민 우선 배정 △저밀도·고품격 주거단지 조성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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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양지 푸르지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