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1일 찾은 서울 강남구 개포동 아파트 단지 인근 중개업소 게시판에는 연초보다 2억 원 이상 호가가 떨어진 매물들이 게시돼 있었다.
A중개업소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이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를 중단하겠다고 한 후로 급매물이 조금씩 나오고 있지만 대출 규제 탓에 매수세가 따라붙지 않는다”며 “대부분 정부 정책을 좀 더 지켜본 뒤에 매도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생각인 듯하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부동산 시장 정상화 의지를 강력하게 드러낸 후 강남3구에서 호가가 2억 원 이상 낮아진 주택 매물이 조금씩 나오고 있다. 올해 5월 9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제도가 종료되고 지방선거 이후로 보유세 강화 등 세제 개편이 예상되면서 세금 부담을 피하려는 다주택자들이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서울 전역이 묶여 있는 상황에 대출 규제도 있어 실제로 계약 성사로 이어지는 거래는 많지 않은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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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포동 신축 아파트인 ‘개포자이프레지던스’ 전용면적 84㎡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가 적용되는 5월 9일 이전에 등기를 완료하는 조건으로 38억 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지난해 12월 42억 7000만 원에 거래된 것을 고려하면 4억 원 넘게 호가가 낮아진 매물이다. B중개업소 대표는 “소형 주택형을 여러 채 들고 있는 다주택자들이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전에 급매로 내놓는 물건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매도 호가가 낮아진 매물들이 나오고 있지만 강남권은 지난해 급등한 상승분을 반납하는 정도에 그쳐 매수자들의 문의는 적은 편이다. C중개업소 대표는 “지난해 가을부터 다주택자들의 매도 의사는 있었다”며 “다만 더 저렴한 매물을 찾는 매수 대기자와 거래가 성사되지는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출 규제가 적용돼도 최대 4억~6억 원의 대출을 받을 수 있는 10억 원 초과 15억 원 미만 가격대 아파트 시장에서는 매수 문의가 더 늘었다. 서울 성북구 길음동 D중개업소 대표는 “양도세 중과 유예 폐지를 걱정하는 다주택자들이 많아졌으나 시장을 관망하고 있다”며 “15억 원 이하 아파트를 사려는 매수 대기자들은 급매가 나오면 연락해달라는 문의를 많이 한다”고 말했다. 인근 E중개업소 대표도 “아직까지도 시장이 반신반의하는 느낌”이라면서도 “원래는 매도자들이 한곳에만 물건을 내놓는 일이 많았는데 최근 들어 5월 전에 빨리 팔아달라며 공동으로 중개해달라는 매물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실거주 의무로 인해 세입자가 살고 있는 매물은 소유주의 매도 의사가 있어도 거래가 어렵다. 이에 중개업자들은 5월 9일 계약 건까지 양도세 중과를 유예해주거나 한두 달이 아니라 추가로 연장해주면 다주택자 매물 출회가 늘어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트리지움 단지 인근의 E중개업소 대표는 “소형이나 서울·수도권 외곽 아파트를 매도하고 싶어도 세입자가 거주하고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며 “유예 종료일을 연장해주면 최고가에서 10~15% 정도 낮춘 가격대에서 매매 거래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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