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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가장 널리 퍼진 믿음은 ‘부동산 불패’다. 2000년대 이후 서울 아파트값은 글로벌 금융위기 등 일시적 조정을 제외하면 꾸준히 상승해왔다. 2017년 6월 6억4000만원이던 서울 아파트 평균 가격은 2022년 6월엔 13억원을 넘겼다. 그 후 정권이 바뀌고 금리상승등 변화도 있었지만 여전히 서울 아파트 가격은 올랐다. 그것도 다른 지역보다 많이. 사람들의 뇌리속엔 “결국엔 오르더라”는 학습효과가 남을 수밖에 없다. 산업화시대 이러한 경험을 두세번 해보았던 어르신들이 “그래도 집은 사놔야 한다”고 조언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정부가 여러 차례 대책을 내놔도 시장은 크게 요동치지 않았다. 그러자 대중 사이에서는 정책보다는 흐름, 흐름보다는 ‘경험’이 더 신뢰받게 됐다다. 이런 신념은 정책에 대한 불신으로까지 이어졌다. 또 하나는 ‘정권 프레임’이다. 정부가 바뀌면 시장이 바뀐다는 믿음은 사실 단순하지만 강력하다. 한쪽 정권은 규제를 풀고, 다른 정권은 세금과 대출을 조인다는 패턴이 반복되면서, 정권 교체는 투자 타이밍의 신호처럼 작용하게 됐다. 실제로 2025년 들어 2030세대의 주택 매수가 눈에 띄게 증가했는데, 그 배경에는 “이번에도 정권이 바뀌면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불안감이 자리하고 있었다. 이 믿음은 결국 ‘지금 아니면 늦는다’는 조바심을 부추긴다. 덕소역 민간임대 부동산 신화는 국민들만 갖고 있는 것이 아니다. 정부도 나름의 신화를 품고 있다. 바로 정책만 잘 쓰면 시장을 통제할 수 있다는 믿음이다. 특히 문재인 정부는 투기 억제를 위해 20차례가 넘는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지만, 집값과 전셋값 모두 잡지 못한 채 정책 신뢰를 잃었다. 그 부작용은 커졌고, 이는 정권 교체의 한 배경이 되기도 했다. 반대로 공급 확대를 앞세운 보수 정권도 ‘공급만 늘리면 된다’는 단선적인 접근에 머물렀다.덕소역 민간임대 아파트 실제 수요가 몰리는 지역에 필요한 시기에 적절한 방식으로 공급하지 못하면, 숫자만 채운 공급은 시장에 실질적 영향을 주지 못한다. 공급정책이 투기자본의 흐름과 맞물리면서 오히려 가격을 자극한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는 그마저도 목표한 공급조차 채우지 못했다. 정부의 정책이 단기적인 처방에 그칠수록 시장은 냉정하게 반응한다. 규제를 강화하면 풍선효과가, 수요를 억누르면 튀어오르는 반작용이 반복됐고, 시장은 점차 정부를 믿지 않게 됐다. 아니 이제는 정부를 ‘의심’하기까지 한다. 정책이 발표되면 집값이 더 오른다는 신호가 되고 규제지역 지정은 오히려 ‘여기가 다음 투자처’라는 믿음을 심어줬다. 이런 의심을 행동으로 옮긴 이들이 결국 이득을 챙겼다. 반면 정부만 믿고 내집마련 시기를 늦추거나, 저축을 결정했던 사람들은 이제 서울에서의 내집 마련은 영영 불가능하게 됐다. 이번 6.27 대책이 사상 유례없는 강력한 대출규제였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하지만 지금의 반응을 효과로 오해해선 안 된다. 시장은 잠시 멈춰 한발 물러선 것일수도 있다. 왜냐면 지난 문재인 정부에서의 경험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재명 정부가 ‘세금으로 집값을 잡지는 않겠다’고 했지만 국민과 시장은 ‘의심’한다. 결국 정부가 다시 신뢰를 얻으려면 무기력한 반복이 아니라 일관성 있고 예측 가능한 정책 신호를 보내야 한다. 마지막으로 살펴볼 신화는 사회 구조가 만들어낸 믿음이다. 바로 ‘집이 곧 신분’이라는 사고방식이다. “어디 사느냐”가 “누구인가”를 규정하고, 부모의 주거지가 자녀의 미래를 좌우하는 현실. 이 신화는 단지 상징적인 표현이 아니라, 지금의 계층 구조와 연결돼 있다. 2022년 국토부 장관은 “집이 신분이 되는 주거신분제를 타파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실제 온라인에서는 부동산 자산 규모에 따라 사람들을 ‘황족’이나 ‘노비’로 부르는 농담이 회자됐고, 무주택자를 지칭하는 ‘벼락거지’라는 말은 어느덧 일상의 언어가 됐다. 다소 과장된 표현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그 안에는 우리 사회가 주거를 둘러싸고 얼마나 날카로운 심리적 위계를 형성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특히 자산을 증식할 수 있는 기회가 한정된 지금, 집 한 채는 단순한 거처가 아니라 계층 상승의 거의 유일한 사다리가 됐다. 이런 구조가 바뀌지 않는 한, 부동산에 대한 집착과 시장의 불안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 결국 부동산을 둘러싼 신화는 정부의 정책 실패, 국민의 반복된 경험, 사회 구조적 불균형이 만들어낸 복합물이다. 국민은 ‘불패’를 믿고, 정부는 ‘통제’를 꿈꾸며, 사회는 ‘신분’을 걸어버린다. 이 믿음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시장을 왜곡해왔고, 그 결과는 오늘날의 혼란이다. 이제 이재명 정부가 바람직한 주택 부동산정책을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신화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정책을 과신하지도, 확신하지도 말고, 국민과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신화는 무너져도 그 자리에 남는 불신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진짜 필요한 것은 정책으로 시장을 휘두르는 힘이 아니라, 시장이 정책을 믿을 수 있는 신뢰다. 부동산 신화를 멈추는 일, 거기서부터 시장의 회복은 시작된다. 덕소역 임대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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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09 용인남사민간임대 가 무주택자들한테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부동산 시장 양극화가 심화하면서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 상-하위 격차가 약 2년 반 만에 최대로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new dodo 2025.07.13 0
7408 전셋값 상·하위 격차 2년 반 만에 7.7배로 new dodo 2025.07.13 0
7407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26억원 이상' 거래 가장 활발 new dodo 2025.07.13 0
7406 이편한세상 천안역 이 임대아파트에서 일반분양으로 전환 분양예정인 가운데 13일 업계에 따르면 전세의 월세화가 가팔라지고 있다. new dodo 2025.07.13 0
7405 상반기 서울 아파트 ‘26억원 이상’ 거래 가장 많이 늘었다 dodo 2025.07.13 0
7404 초강력 대출규제에 '움찔'…서울 집값 상승폭 2주 연속 둔화 dodo 2025.07.13 0
7403 전국 4098가구 분양 시작…해링턴플레이스풍무 등 dodo 2025.07.13 0
» ‘부동산 신화는 왜 반복되는가’…새정부가 진짜 바꿔야 할 것은? dodo 2025.07.13 0
7401 "분양·임대 혼합단지 관리에 입주민·임차인 규약 일원화해야" dodo 2025.07.13 0
7400 용인푸르지오 인기 요인은 올해 서울아파트 착공 실적이 1년 전보다 11% 감소하면서 공급 절벽이 현실화되고 있다. dodo 2025.07.13 0
7399 남사 힐스테이트 분양등 용인 부동산 시장이 우상향 중인 가운데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26억 원 이상 초고가 아파트 거래가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dodo 2025.07.13 0
7398 힐스테이트 용인 마크밸리 의 인기와는 달리 꺾일 줄 모르던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마용성(마포·용산·성동) 등 한강변 집값이 6·27 대출 규제로 주춤한 모습이다. dodo 2025.07.13 0
7397 해링턴스퀘어 리버파크 로 서울에서 대출을 피한 수요가 많은 가운데 서울 집값 급등을 막기 위한 새 정부의 강력한 규제 대책이 시장을 들쑤셔놨다. dodo 2025.07.13 0
7396 경기도 부동산 시장에도 경매 물건이 넘쳐나면서 최근 경매시장에서 경기 김포시의 한 토지가 응찰자의 실수로 최저입찰가격의 1만배가 넘는 가격에 낙찰되는 일이 발생했다. dodo 2025.07.12 0
7395 용인 아파트 시장은 계속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27일 정부가 가계부채를 줄이겠다면서 대출을 강하게 옥죄자 서울 집값 상승세는 시들해졌어요. dodo 2025.07.12 0
7394 가족·지인에 주택 임대할 때 '세금폭탄' 피하려면 dodo 2025.07.12 0
7393 최소 10억 차익?…올림픽파크포레온 청약 22만4천명 몰렸다 dodo 2025.07.12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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