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서울 강남구 압구정4구역에 속한 현대8차 아파트가 정비구역 확정 이후 신고가를 경신했다. 빠르게 진행 중인 재건축 사업 속도가 매매 가격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강력한 대출 규제에도 한강변 재건축 대장주로서의 존재감을 다시 한 번 입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압구정 현대8차 전용163㎡는 이달 8일 83억 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75억 원에 비해 8억 원 상승한 것으로, 역대 최고가 기록이다.
압구정지구 재건축은 6구역으로 나뉘어 추진 중이다. 현대8차는 한양3·4·6차와 압구정4구역에 포함된다. 압구정4구역은 용적률 300% 이하를 적용해 1664가구(공공주택 193가구 포함) 규모로 탈바꿈한다. 시공사 선정을 앞둔 2구역을 제외하고 가장 빠른 사업 속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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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최고가 거래 시점은 서울시가 지난 4일 압구정4구역 정비구역·정비계획 결정(변경)(안)의 수정가결한 직후다. 매수자는 빠른 재건축 추진에 대한 기대감으로 압구정 진입을 결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이번 거래는 정부의 6·27 대출 규제 이후 이뤄졌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서울 전역에서 집값이 조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한강변 압구정 재건축 가치는 오히려 상승세를 보인 셈이다.
현대8차의 매매 가격은 다른 압구정지구와 마찬가지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왔다. 지난해 전용 163㎡는 52억 원대에서 출발해 12월에는 64억 5000만 원을 찍었다. 올해 들어 70억 원을 가뿐히 넘어섰고, 이번 정비구역 확정을 계기로 80억 원대까지 수직상승했다.
같은 압구정4구역에 속한 한양3차 전용 116㎡도 정부 대출 규제가 적용된 당일인 지난달 27일 64억 5000만 원에 계약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 거래였던 2월 52억 원보다 12억 5000만 원 오른 금액이다. 지난해 3월 계약한 40억 원과 비교하면 1년 조금 넘은 시점에 24억 5000만 원이 오른 것이다.
압구정동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정부 규제 발표 이후에도 매도 호가는 큰 변화 없이 유지하고 있다"며 "규제 이전과 비교해 상승 폭은 줄 수 있어도 워낙 매물이 부족해 매도자 우위 시장은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압구정 재건축도 정부 대출 규제의 압박을 완전히 피하진 못하는 분위기다. 체결된 매매 계약은 190건으로, 이 가운데 8건이 대출 규제 적용 이후 해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매수자는 규제 여파로 자금 조달에 차질이 빚은 것으로 추정된다.
재건축 속도가 빠른 압구정 2구역(신현대 9·11·12차)은 지난달 27일 이후 아직 매매 신고된 사례는 없다.
또 다른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기존 주택 정리를 하지 못해 압구정 진입을 포기한 경우도 있다"며 "수십억원의 현금을 조달할 수 있는 '큰손'이 위주의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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